“품격의 리더십” 정치권·재계·학계 이홍구 전 총리 추모 물결
2026.05.06 17:44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재야 민주화 운동, 통일 운동에 고인께서 큰 도움을 주셨다”며 “이후 당으로 오셨을 때도 직접 고인을 모셨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내가 1989년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조국통일위원장을 할 때 고인께서 총리로 계셨다. 그때 처음으로 재야 민주화운동 단체가 총리와 정식 회담을 했다”며 “1차 범민족대회때 고인께서 많이 도와주시고 북한과 예비회담을 하도록 허락해주셨다. 고인께서 적십자에 지시해 내가 쓴 편지를 북한에 전하고, 서신을 주고받게 도와주셨다”고 회상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고인께서 구축하신 주요 대미 네트워크를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신 것이 지금 한미동맹의 현주소”라며 “가뜩이나 어려운 국제 정세 속에 대한민국의 현자이셨던 고인의 별세가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고 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오랜 인연으로 찾았다”며 고인과의 우정을 기렸다. 원유철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대권 주자 9명이 경쟁하던 1997년 신한국당 ‘9룡 시대’(김덕룡·박찬종·이수성·이인제·이한동·이홍구·이회창·최병렬·최형우)를 언급하며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자극하지 않고 정책적 대안만 비판하며 질서 있게 당을 이끈 고인의 품격 있는 리더십이 혐오 정치 시대인 지금 꼭 필요하다”고 했다.
재계와 학계, 종교계 등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고인을 ‘인생의 멘토’라 칭하며 “고인이 미국 대사 시절부터 맺은 인연으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늘 나라를 걱정하시면서도 굉장히 겸손하신 분”이라고 추모했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은 “형님(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가까우셔서 종종 뵈었는데, 참 인품이 훌륭하신 분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는 “고인이 영국 대사일 때 인연을 맺었다. 여러 대통령을 모시고 높은 자리를 거쳤음에도 권력에 연연하지 않고 겸손하셨다. 모든 사람에게 존경받고 사랑받은 이웃사촌 같은 분”이라며 “정치인과 학자, 종교인들이 고인의 뜻을 받들고 많이 배웠으면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날 빈소에는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 일본대사,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조완규 서울대 전 총장, 함재봉 한국학술연구원 원장, 민병환 전 국정원 2차장, 이인규 변호사(전 대검 중수부장) 등 각계 인사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방문했다.
통일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고인은 통일부총리 겸 국토통일원 장관 등을 역임하며 평화통일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헌신하셨다”며 “1988년 ‘7·7 선언’을 바탕으로 남북 화해와 교류협력 확대에 최선을 다했으며, 1989년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과 1994년 ‘민족공동체통일방안’ 수립을 통해 평화통일의 기반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격변의 시기 고인이 보여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원칙 있는 접근과 균형 잡힌 통찰은 오늘날에도 큰 울림을 준다”며 “고인의 뜻과 업적을 기리며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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