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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3
테슬라 모델 3
제네시스 GV에 기아 EV·PBV 눈길

2026.05.06 16:59

中 전기차 브랜드 공습에 ‘춘추전국시대’


바야흐로 전기차 춘추전국시대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 출시에 열을 올린다.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기아·현대차가 3강 체제를 이룬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5년 국내 전기차 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국내 승용 전기차 판매량은 기아 6만609대, 테슬라 5만9893대, 현대차 5만5461대다.

올해는 판이 더 커질 전망이다. 기존 업체들이 잇따라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이고,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두드리면서다. 특히 BYD를 시작으로 지커·샤오펑 등이 올해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가격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전기차가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지난 1월 첫 고성능 모델인 준중형급 SUV ‘GV60 마그마’를 선보였다(위). 테슬라의 ‘모델Y’는 지난해 5만397대가 판매돼, 전기차 모델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아래).
(제네시스, 테슬라코리아 제공)
EV 풀라인업 갖춘 기아 ‘주목’

제네시스·GM·르노 라인업 확대

현대차그룹은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압도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31종으로 확대하고,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차의 주력 모델은 지난해 판매량 3위를 기록한 ‘아이오닉 5’다. 전장은 4655㎜로 동급 내연기관 차량과 큰 차이가 없지만, 축간거리(휠베이스)가 3000㎜에 달한다. 휠베이스가 차체 길이에 비해 길어 배터리를 많이 저장할 수 있고, 같은 크기의 차보다 실내 공간이 크다. 또한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배터리 용량은 84㎾h, 최대 주행거리는 485㎞까지 늘어났다.

기아의 최대 강점은 ‘풀 라인업’이다. 준중형 세단 ‘EV4’부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전기차 시장을 선점했다. 특히 볼륨 모델인 ‘EV3’ ‘EV6’가 실적을 견인한다.

목적기반차량(PBV) ‘PV5’ 질주도 매섭다.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올 1분기 판매량만 8000대를 넘어섰다. 패신저·카고·샤시캡의 3가지 기본 모델로 구성된 PV5는 6인승, 7인승 라인업도 추가됐다. 시트 배열이 각각 1+2+3, 2+2+3 구조로 출입이 쉬운 통로를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최대 377㎞ 주행거리와 4.5㎞/㎾h 수준 전비를 확보해 실용성을 강조했다.

제네시스는 GV 시리즈를 강화한다. 지난 1월에는 제네시스 첫 고성능 모델인 준중형급 SUV ‘GV60 마그마’를 선보였다.

올 하반기에는 ‘GV90’이 공개될 예정이다. 국산차 최초 대형 플래그십 SUV인 GV90은 110㎾h가 넘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에 500㎞ 이상 주행을 목표로 한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결합한 ‘GV70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주목할 만하다. EREV는 평소 운행 시 전기만을 사용하다가, 배터리가 소진되면 내연기관이 발전기 역할을 해 주행거리를 늘리는 기술이다. 충전 인프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는 평가다. GV70 EREV의 국내 출시는 올 하반기로 예상된다.

후발 주자 추격도 만만치 않다.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마다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8월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을 국내에 선보였다. 최고 출력 218마력, 최대 토크 300Nm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2029년까지 매년 전동화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중장기 로드맵도 발표했다.

한국GM은 올 상반기 ‘허머 EV’ 출시를 예고했다. 허머 EV는 2개(2X)에서 최대 3개(3X)의 전기모터가 탑재된다. 3모터 모델 기준 최고 출력은 83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SUV 3.5초, 픽업 3초 수준이다.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 ‘PV5’는 최대 377㎞ 주행거리와 4.5㎞/㎾h 수준 전비를 확보해 실용성을 갖췄다(위). BMW의 중형 SUV ‘더 뉴 iX3’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아래).
(기아, BMW코리아 제공)
수입차 가격 전략 ‘천차만별’

테슬라 독주에 폴스타·볼보 두각

수입차 브랜드도 전기차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전기 SUV를 중심으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테슬라코리아는 격변의 시기를 보냈다. 오는 6월 말을 끝으로 프리미엄 모델인 ‘모델S’와 ‘모델X’를 단종한다. 두 모델은 브랜드 성장을 이끈 상징적 차량이지만, 최근 판매 비중이 축소됐다. 업계는 대중형 모델 중심의 수익 구조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한다.

대신 테슬라는 ‘모델Y L’을 통해 공백을 메운다는 계산이다. 지난 4월 3일 국내 출시된 이 모델은 롱휠베이스 기반 SUV다. 88.2㎾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751㎞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 출력 456마력, 제로백 4.5초 성능을 갖췄다.

테슬라는 모델3와 모델Y를 양대 축으로 판매를 이어갈 방침이다. 테슬라는 지난 3월 한 달에만 1만1130대를 판매하며 단일 브랜드 기준 처음으로 월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테슬라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9년 만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소형 전기 SUV ‘EX30’을 전면에 내세웠다. EX30은 전장 4234㎜, 휠베이스 2650㎜로 기존 볼보 모델 중 가장 작다. 하지만 66㎾h 용량의 니켈·망간·코발트(NMC) 배터리와 후륜 싱글 모터를 탑재해 최고 출력은 272마력에 달한다. 제로백은 5.3초, 1회 충전 시 복합 주행 가능 거리는 351㎞다.

볼보는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대형 SUV ‘EX90’을 선보였다. 중형 SUV ‘EX60’은 올 하반기 국내 출시가 유력하다.

폴스타코리아는 2022년 국내 시장에 선보인 ‘폴스타2’와 ‘폴스타4’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한다. 2분기 중 공개 예정인 ‘폴스타3’는 액티브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동시에 잡았다. 플래그십 모델 ‘폴스타5’는 자체 개발한 본디드 알루미늄 플랫폼과 NMC 배터리를 적용한 점이 특징으로, 3분기 공개될 전망이다.

BMW코리아는 ‘더 뉴 iX3’로 중형 SUV 시장을 공략한다. 최대 805㎞ 주행거리와 최대 400㎾에 달하는 초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연내 ‘디 올-뉴 일렉트릭 CLA’ ‘디 올-뉴 일렉트릭 GLC’ ‘디 올-뉴 일렉트릭 GLB’ 등 총 3종의 전기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포르쉐코리아는 올 하반기 기존 전기차 모델 ‘타이칸’에 이어 ‘카이엔 일렉트릭’을 국내에 선보인다.

中 전기차, 한국 앞다퉈 노크

지커·샤오펑·체리 등 상륙 앞둬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한국 진출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BYD코리아는 ‘아토3’ ‘씰’ ‘씨라이언7’을 앞세워 국내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웠다. 이에 힘입어 국내 진출 11개월 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수입차 브랜드 중 역대 최단 기간이다.

핵심은 가격이다. 지난 2월 내놓은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은 시작가 2450만원으로 국내 수입 전기차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실용성과 성능도 준수하다는 평가다. 전장 4290㎜의 소형 해치백이지만, 휠베이스가 2700㎜로 체감 공간은 준중형급이다. ‘돌핀 액티브’ 모델은 최고 출력은 150㎾, 최대 토크 310Nm를 확보했다.

다른 중국 브랜드들도 공략에 나섰다. 대표적인 곳이 지리자동차그룹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다. 5월 중순 중형 SUV ‘7X’의 국내 공개를 앞뒀다. 5000만원대 가격에 최고 출력이 637마력으로 가격과 성능을 모두 갖췄다. 지커는 후속 모델도 선보일 전망이다.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은 중형 SUV ‘G6’와 MPV ‘X9’를 앞세워 이르면 하반기 국내 상륙을 준비 중이다.

체리·창안·둥펑자동차·샤오미도 연내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 국가에 비해 수입차에 대한 거부감이 낮은 편”이라며 “수입 국가보단 가격, 성능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앞으로 수입 전기차 브랜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는 국내 시장 진출 11개월 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위). 볼보의 ‘EX30’ 모델은 지난 3월 국내 판매 가격을 700만원가량 낮춰, 인하 2주 만에 2000건 이상의 신규 계약이 이뤄졌다(아래). (BYD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전기차 밸류체인 수혜주
소·부·장부터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관심 집중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서며 투자자 시선은 전기차 가치사슬(밸류체인)로 향한다. 특히 배터리 관련 종목에 관심이 집중된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배터리 소재다. 양극재 기업인 엘앤에프를 주목할 만하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엘앤에프를 업종 내 최선호주(톱픽)로 꼽으며, 목표주가를 2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비중국산 LFP 배터리 양극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4분기 825억원 영업이익을 올려 2024년 4분기 1177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배터리 부품 업체도 눈길을 끈다. 신흥에스이씨가 대표적이다. 신흥에스이씨는 각형 배터리용 캡 어셈블리와 원통형 배터리 전류차단장치(CID)를 제조한다.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와 유럽 EV 신차 신규 공급 등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조명·전장 부품을 담당하는 에스엘 역시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배터리 장비 분야도 빼놓을 수 없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건식 공정 기업인 피엔티 주가를 7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건식 공정은 배터리 원가를 구조적으로 낮추는 핵심 공법으로, 전고체 배터리 도입 시 필수적이다.

충전 인프라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기차 대중화의 가장 큰 과제로 꼽히는 만큼 관련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 급속·초급속 충전 인프라 기업 1위인 채비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공모가 1만2300원을 확정 짓고, 지난 4월 29일부터 코스닥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채비가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외에도 에버온, 모던텍도 충전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중이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자율주행도 떠오르는 분야다. 장기적으로 전기차 경쟁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확장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오토에버가 인공지능(AI) 모빌리티 시대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며 톱픽으로 꼽았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3%·2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51만원에서 70만원으로 대폭 높여 잡았다.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도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코발트·리튬 중요도가 높아지며 폐배터리에서 이를 회수하는 산업도 함께 떠오른다. 성일하이텍은 대표적인 리사이클링 기업으로 다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성일하이텍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3266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9억원을 기록해 4년 만에 연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광물 공급망 특성을 고려할 때 국내 폐배터리 산업은 성장 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채원 기자 lee.chaew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58호(2026.05.06~05.1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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