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에 로봇이 척척"…KERI, '행동하는 AI'로 제조 현장 바꾼다
2026.05.06 15:24
스스로 판단·행동하는 제조 특화 '에이전틱 AI' 구현
공정 재설정 '1주일→1시간' 단축… 중소기업 인력난 해결사 기대
전통적인 제조업 현장의 풍경을 바꿀 획기적인 인공지능(AI)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복잡한 코딩 없이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로봇들이 스스로 협업해 공정을 운영하는 기술로, 인력난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인공지능연구센터 이주경 박사팀은 국립창원대와 공동으로 '자율제조 다중 에이전트(Multi-Agent) AI'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기존 공장 자동화 로봇은 전문가가 입력한 시나리오(Rule-based)대로만 움직이는 수동적 기계였다. 이 때문에 작업 환경이 미세하게 바뀌거나 부품이 달라지면 엔지니어가 며칠씩 밤을 새워 코드를 수정해야 했고, 이는 중소기업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 부담이 돼 왔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AI가 명령을 이해하고 최적의 계획을 수립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가 핵심이다. 마치 유능한 작업반장이 지시를 내리면 각 파트 담당자들이 소통하며 움직이는 것과 같다. 연구팀은 특히 가상 세계의 지능을 실제 현장으로 연결하는 '그라운딩(Grounding, 현실 인식)'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다.
△언어 에이전트가 작업 의도를 파악하고 △비전 에이전트가 카메라로 사물의 정확한 3차원 좌표를 분석해 제어 시나리오를 생성하며 △로봇 에이전트가 전달받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정밀하게 동작하는 등 유기적인 협업 시스템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유기적 협업을 통해 일명 '행동하는 AI(Actionable AI)'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덕분에 일주일가량 소요되던 공정 재설정 작업은 1시간 이내로 단축됐다.
특히 이번 성과는 구글, 엔비디아, 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사활을 걸고 경쟁하는 'VLA(비전-언어-행동)' 분야에서 거둔 결실이라 의미가 더 크다. 해외 기술들이 거대 모델 위주라 구동이 무겁고 특정 하드웨어에 종속되는 것과 달리, KERI의 기술은 제조 현장에 맞게 경량화·모듈화돼 즉시 투입이 가능하다.
이주경 KERI 박사는 "우리 기술은 큰 비용 없이 기존 제조 라인을 스마트하게 바꿀 수 있는 솔루션"이라며 "기술 이전을 통해 지역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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