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부수’ 하루 만에 번복했다…한국엔 전방위 참전 압박
2026.05.06 15:52
“지구에서 사라질 것”…하루 만에 “협의 진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SNS)에 돌연 “해방 프로젝트를 잠시 중단한다”며 “이란 대표단과의 완전하고 최종적 합의를 향한 큰 진전이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썼다. 트럼프는 불과 하루 전 “이란이 미국 선박을 겨냥하면 이란의 군대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봉쇄 조치는 전면적으로 유효하게 유지된다”며 이란의 자금줄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해상 봉쇄 조치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향후 협상이 재개될 경우 최대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다.
軍 “휴전 상태 지속”
앞서 이날 오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휴전 상태는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군 당국이 휴전을 강조한 배경에는 의회 승인 없이 대외 무력행사를 할 수 있는 기간을 60일로 제한한 전쟁권한법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월 28일 시작된 전쟁은 지난 1일로 이미 60일이 경과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의회에 서한을 보내 “4월 7일 2주간의 휴전을 명령했고 이후 교전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군사 작전 기한이 ‘일시 정지’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날 이례적으로 백악관 회견을 자처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는 “현재 미국은 해방 프로젝트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며 “장대한 분노와는 별개의 새로운 작전”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작전에 따라 60일의 별도 기한이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전쟁권한법을 우회하려 한다며 비판했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 종료 2시간여 만에 작전 중단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지속하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민주당은 의회의 승인 없이 시작된 전쟁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전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내에서도 관련 표결 시 전쟁 승인에 반대하겠다는 공개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의 곤란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이란은 이 점을 이용하려는 모습이다. 1차 협상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은 현재 상태 유지를 견딜 수 없지만 우리는 막 시작했다”며 “그들의 악행은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파병 전방위 요구…국방·국무 가세
한편 해방 프로젝트의 중단이 한국을 향한 파병 요구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화물선에서 발생한 화재를 조사 전부터 이란의 공격 때문이라고 규정하며 “한국도 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됐다”고 했다. 이날도 “그들은 선박의 대열에 없었고 혼자 행동하다가 박살이 났다”며 “반면 미국이 보호하던 선박들은 공격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국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자구책 차원에서라도 파병해야 한다는 압박이다.
이와 관련 외교소식통은 “군사적 충돌을 야기한 해방 프로젝트가 중단되면서 파병 요구의 직접적 명분이 일단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협상이 장기화할 경우 언제라도 한국을 향한 압박이 가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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