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조달러 삼성전자, 아직도 싸다"
2026.05.06 14:14
코스피 7400선 첫 돌파…SK하이닉스도 신고가
"메모리 반도체, 경기산업서 전략산업으로 변했다"
노조 파업 변수·중국 추격은 장기 리스크
[파이낸셜뉴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에 힘입어 시가총액 1조달러(약 1456조원) 고지에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동아시아 기업 가운데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기업은 대만 TSMC에 이어 삼성전자가 두번째라고 FT는 소개했다.
FT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전거래일 대비 16% 급등한 27만원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치 기록했다. 삼성전자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도 7400선을 처음 넘어섰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 역시 10% 넘게 뛰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번 급등은 미국 증시의 AI 반도체 랠리 영향이 컸다고 FT는 분석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했고, 이 흐름이 한국 반도체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FT는 삼성전자가 이제 단순 전자기업이 아니라 AI 시대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1969년 창업 이후 한동안 가전과 TV 제조업체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AI 서버용 메모리 시장의 중심에 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필수 부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FT는 전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요 고객사들이 수년치 물량을 미리 확보하고 있고,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FT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경기 흐름에 따라 가격이 흔들리는 대표적 사이클 산업이었지만, AI 투자 확대 이후 전략 산업 성격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실적도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 57조2000억원 규모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8배 이상 증가했다. FT는 이를 두고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기업 중 하나로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FT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과 함께 장기 리스크도 거론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의 차이원 리는 FT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TSMC나 미국 마이크론보다 낮다며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면서도 "동시에 중국 업체들의 추격, 대규모 설비투자 부담, 향후 AI 투자 둔화 가능성은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반도체 사업 호황은 일각에선 내부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FT는 "삼성전자 노조는 이달 18일 파업 가능성을 예고한 상태"라며 "스마트폰·가전 사업부와 반도체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를 둘러싼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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