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C, '취득가 4511억' 정읍 동박공장 폐쇄한다 [넘버스]
2026.05.06 08:59
SKC의 전지박 자회사인 SK넥실리스가 제조시설을 말레이시아로 일원화하면서, 이르면 올해 중 정읍 생산시설 폐쇄 절차를 밟기 시작할 전망이다. 1~4공장에 이어 5공장이 연내 지방자치단체와의 투자 협약 만료에 따라 폐쇄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나머지 6공장에 대한 협약마저 오는 2027년이면 만료된다.SK넥실리스로선 전방 시장인 전기차 산업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수요도 부진한데, 한국 공장이라고 원가 부담을 무릎쓰고 지속할 이유가 없다. 회사는 정읍 사업장을 일부 기능이라도 보존하는 쪽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생산 기능은 '완전한 상실'이 전망된다는 게 투자은행(IB) 업계의 의견이다.30일 IB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연내 정읍에 있는 5만2000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전부 폐쇄할 방침이다. 정읍 생산기지는 회사의 전체 생산능력(2025년 말 기준 5만6200톤)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거점이다. 회사는 지난해에만 해도 우즈베키스탄으로 설비를 이전한다는 구상이었지만, 현재는 말레이시아 공장으로 일원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SK넥실리스는 수익성을 위해서는 말레이시아 공장만 돌리는 게 맞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전라북도와 정읍시 등 지자체들과 체결했던 협약에 의거해 연내 폐쇄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통상적으로 지자체의 지원 기간은 준공 시점부터 5년이다. SK넥실리스가 국내에서 가장 최근 지은 정읍 6공장의 경우 2022년 완공됐으며, 협약 기간은 내년까지다. 이에 따라 내년까진 정읍 공장을 명목상으로라도 유지해야 하는 실정이다. 회사는 해당 공장이 마더팩토리의 기능을 일부 수행하도록 하는 한편, 연구개발(R&D)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정읍 공장은 당장 2분기부터 생산에서 손을 떼다시피 할 것으로 예측된다. 박동주 SKC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SK넥실리스 경영지원본부장은 최근 열린 2025년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 2분기에는 말레이시아 2공장도 가동하면서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 비중이 9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Copyright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KC, 10개 분기 만에 EBITDA 흑자…김종우 체제 반등 신호탄
SKC의 승부수, 채무상환 축소 '글라스 기판' 베팅
SK그룹, 배터리·화학 부진 속 '리밸런싱 과제' 지속
SKC, 1조 규모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
SKC,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3315주 감소
박민규 기자 minq@bloter.net
국내 생산 이어 나갈 유인 없어
SK넥실리스가 국내 생산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시장 악화와 원가 부담의 '이중고'가 있었다.전기차 수요 둔화로 생산 능력의 절반도 쓰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SK넥실리스의 가동률은 SKC 품에 안긴 2020년 평균 85.3%였으며, 2021년 95.1%로 정점을 찍은 후 2022년 88.1%로 우수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서는 반토막 수준이다. 2023년 54.7%에 이어 2024년 34.3%까지 하락했다. 2025년 53.7%로 반등했지만 수요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이런 와중 전력비 등 원가 부담이 수익성을 짓눌러 왔다. 동박 생산에서 원가의 30~40%가 전기료인데, 국내에선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비교해 3배 이상 비싼 전기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SK넥실리스는 전기 요금 등이 저렴한 말레이시아 공장이 가동을 개시한 이후 원가 부담을 상쇄해 왔다. 다만 전기차 캐즘이 발목을 잡았는데, 작년 하반기부터 말레이시아 공장의 가동률이 눈에 띄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SK넥실리스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은 올 1분기 평균 70%에 달했다"며 "(수요 회복에 더해) 주요 고객사의 인증도 막바지인 만큼, 올 하반기에는 가동률이 90%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읍 공장, 손상 처리 '불가피'
정읍 공장 폐쇄 시 처분해야 할 자산에도 이목이 쏠린다. 매각할 수 있는 자산보다는 손상으로 처리해야 할 부분이 더 클 전망이다.SK넥실리스의 토지와 차량 운반구, 기계 장치, 구축물, 건물 등 유형자산을 생산거점별로 파악할 수 없지만 SKC에 인수되기 직전(2019년 말) 유형자산이 2496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현지생산을 병행하기 전으로, 정읍 1~4공장만 뒀을 때다. 이 중 토지의 취득원가는 101억원이며, 이후 변동은 없는 것으로 추측된다. SKC의 주도 하에 이뤄진 5·6공장 투자가 추가 부지 매입 없이 건물 등만 취득하는 것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투자액은 각각 815억원과 1200억원이며, 총 2000억원이 넘는다. 2019년 말 SK넥실리스 유형자산에 5·6공장 취득가를 합해 단순 계산 시 정읍 공장 취득가는 4511억원이다. 실제 자산 가치는 손상차손과 상각을 거치며 상당수 소거된 금액일 것으로 추정된다.SK넥실리스는 작년 이미 '천억 단위' 손상차손을 인식한 터다. 유형자산 취득가는 작년 말 2조6128억원이나 됐지만, 장부금액은 2조1256억원에 그쳤다. 감가상각이 누적(작년 말 기준 3583억원)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손상차손(1289억원)도 반영했기 때문이다. 전액 기계장치에 대한 손상 차손으로 1289억원어치는 회수할 수 없는 자산으로 판단했다는 의미다. 물리적 개념이라기보다는 시장 환경 악화에 따른 가치 손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SK넥실리스가 작년부터 말레이시아 공장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번 손상차손은 정읍 공장에 대해 반영했을 여지가 많다.Copyright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KC, 10개 분기 만에 EBITDA 흑자…김종우 체제 반등 신호탄
SKC의 승부수, 채무상환 축소 '글라스 기판' 베팅
SK그룹, 배터리·화학 부진 속 '리밸런싱 과제' 지속
SKC, 1조 규모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
SKC,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3315주 감소
박민규 기자 minq@bloter.net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skc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