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주식계좌 급증… 최고 인기 종목은 삼성전자
2026.05.06 02:06
‘주니어 ISA’ 도입 논의도 시작
국내 증시 활황에 미성년자 주식계좌 개설도 급증하고 있다. 미성년 자녀에게 10년간 최대 2000만원까지 증여세 비과세가 적용되는 만큼, 자녀 명의 주식계좌를 만들어 코스피 불장 흐름 속에서 자산을 불려주려는 움직임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5일 토스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미성년자(0~만 19세) 전용 ‘아이계좌’를 개설한 사용자 수는 18만48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만8738명) 대비 863% 증가했다. 분기별 흐름을 보면 증가세는 더 뚜렷하다. 지난해 1분기 1만8738명에서 2분기 1만2875명으로 잠시 줄었지만 3분기 2만1240명, 4분기 4만6929명으로 늘다가 결국 18만명을 넘겼다.
신한투자증권도 올해 1분기 미성년자 계좌 개설 수가 전년 동기보다 272% 증가하는 등 업계 전반에서 미성년 계좌 개설이 크게 늘고 있다. 대신증권의 지난달 0~9세 계좌 개설 증가율은 지난 1월 대비 119.2%, 10대는 101.1%로 각각 연초의 2배 수준까지 불어났다. 코스피가 지난해 75.89% 급등한 데 이어 올해도 7000포인트에 근접하자 상승장에 올라타 자녀 자산을 불려주려는 부모들이 주식 시장에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모들은 미성년 자녀 계좌에 대형주와 상장지수펀드(ETF)를 주로 담으며 안정성과 분산 투자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 미성년자 계좌 개설 및 국내외 주식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성년자 고객이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은 삼성전자 보통주였다. 이어 TIGER 미국S&P500 ETF, 삼성전자우, SK하이닉스, KODEX 200 ETF 등 대형 우량주와 지수 추종 ETF가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달 KB증권을 이용하는 부모가 만 18세 이하 미성년자녀에게 가장 많이 선물한 국내 주식도 삼성전자였다.
미성년 자녀의 주식 투자가 확대되면서 관련 제도 개선 요구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아동·청소년도 가입할 수 있는 ‘주니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ISA는 국내 상장주식과 펀드, 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는 절세 계좌다. 다만 현재 가입 대상은 만 19세 이상 또는 직전 연도 근로소득이 있는 만 15~19세 미만 대한민국 거주자로 제한된다.
국회에서도 관련 논의가 시작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7일 주니어 ISA 도입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아동·청소년이 연 360만원 한도로 주니어 ISA에 가입하면 19세까지 적립금에 대한 증여세와 이자소득·배당소득세가 면제시켜주는 게 골자다.
다만 세제 혜택 확대가 자산 불평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성년 자녀 증여 비과세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이 주로 활용하는 상황에서 추가 세제 혜택까지 주는 데 대한 비판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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