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챠도 자동사냥도 뺐다”…넷마블, ‘왕좌의 게임’으로 정면 승부
2026.05.06 09:00
시즌4 기반 서사에 레이드·거래소·수동 액션 강화
PC 선공개 후 모바일 론칭…첫 업데이트는 한 달 내 목표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넷마블이 ‘왕좌의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아시아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존 모바일 RPG의 흥행 공식이었던 확률형 장비 뽑기(가챠)와 자동사냥을 과감히 없애고 유저의 조작 재미와 공정한 성장 구조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핵심이다. 서구권 얼리액세스에서 확인한 이용자 반응을 바탕으로 전투 시스템, 성장 구조, 비즈니스 모델(BM), 멀티 콘텐츠 등을 대대적으로 뜯어 고친 ‘전면 재설계’ 수준의 승부수다.
문준기 넷마블 사업본부장과 장현일 넷마블네오 PD는 6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오는 14일 PC로 먼저 공개하고, 21일 모바일을 포함해 정식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작품의 핵심 변화는 비즈니스 모델(BM)의 전면적 체질 개선이다. 넷마블은 아시아 버전에서 유료 재화를 통한 확률형 장비 획득을 제거했다. 대신 월정액, 배틀패스, 코스메틱 아이템, 일부 패키지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짰다. 웨스턴 서비스에서 문제가 됐던 순간이동 유료화 같은 편의 기능도 구매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바꿨다.
아이템 경제는 거래소가 맡는다. 이용자는 게임 플레이로 장비를 얻고, 필요 없는 아이템은 거래소에서 다른 이용자와 거래할 수 있다. 넷마블은 거래 전용 재화와 거래 가능 아이템 제한을 통해 작업장과 인플레이션 위험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한국·대만·일본은 단일 권역 거래소로 운영해 유동성을 확보한다.
장 PD는 “웨스턴 얼리액세스에서 확인한 가장 큰 과제는 유료 가챠에 대한 반응, 단조로운 전투 패턴, 부족한 오픈월드 콘텐츠, 메인 퀘스트 중 발생하는 전투력 허들이었다”며 “아시아 버전에서는 미세 조정이 아니라 핵심 설계 재작업 수준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전투도 크게 달라졌다. 기존 2종 무기 체계는 3종으로 확대됐다. 각 클래스는 두 가지 무기를 활용하는 듀얼 웨폰 시스템을 통해 전투 중 공격 방식을 바꿀 수 있다. 무기별 스킬과 쿨다운이 다르고, 무기 교체 시 추가 효과가 발동돼 상위 콘텐츠에서는 보스 패턴에 맞춘 무기 전환이 중요해진다.
자동사냥은 넣지 않았다.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방치형 장르가 빠르게 커졌지만, 넷마블은 ‘왕좌의 게임’ 특유의 묵직한 전투를 살리기 위해 수동 액션을 유지했다.
장 PD는 “자동사냥은 손맛과 타격감, 전략적 전투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며 “다만 모바일 유저를 위해 전투 어시스트 모드를 제공해 접근성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오픈월드 콘텐츠도 확장했다. 론칭 버전에는 드라마 시즌4 후반부를 배경으로 한 메인 스토리와 서브 퀘스트가 담긴다. 메인·서브 주요 콘텐츠만 즐겨도 30시간 이상의 스토리 분량이 제공된다. 존 스노우, 세르세이, 제이미 라니스터 등 원작 주요 인물과의 교류도 포함된다.
넷마블은 시즌4 후반부를 배경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 모든 갈등과 위협이 동시에 표출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결말이 아니라 원작 팬들이 가장 익숙하면서도 긴장감이 높은 시점을 골랐다는 얘기다. 플레이어는 기존 대가문이 아닌 북부의 몰락한 소가문 ‘티레 가문’의 후계자로 등장한다. 원작 서사와 충돌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세력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설정이다.
원작 고증에도 공을 들였다. 넷마블은 HBO, 워너브라더스 게임즈와 매주 화상 미팅을 진행하며 콘셉트 단계부터 최종 결과물까지 검수를 받았다. 오리지널 스토리는 IP 홀더가 추천한 스토리 작가와 협업했다. 캐릭터는 드라마 배우의 실제 모습을 기반으로 3D 모델을 제작했고, 영어 풀보이스 녹음과 지역 억양 구현에도 신경을 썼다.
멀티 콘텐츠는 아시아 버전의 핵심 축이다. 론칭 시점부터 4인 파티 던전 ‘기억의 제단’, 4인 보스 레이드, 12인 필드 보스, 2인 협동 던전 ‘정예 은신처’, 습격 방어전 등이 제공된다. 보스 레이드에서는 패링, 회피, 무기 교체뿐 아니라 발리스타 조작 같은 역할 분담 기믹도 활용된다.
엔드 콘텐츠는 일반·하드 난이도로 나뉜다. 직접적인 PvP보다는 가문 간 랭킹 경쟁 같은 간접 경쟁 구조를 검토 중이다. 협력 중심 게임성을 유지하면서 이용자 간 경쟁 욕구를 일부 반영하겠다는 방향이다.
업데이트 속도도 강조했다. 첫 번째 업데이트에서는 신규 지역 ‘스톰랜드’와 메인 퀘스트가 추가된다. 멀티 던전과 엔드 콘텐츠 ‘심연의 제단 크라켄’도 공개될 예정이다. 넷마블은 론칭 후 약 한 달 안에 첫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이후 약 6주 간격으로 신규 보스 레이드와 지역을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웨스턴 버전과 아시아 버전은 별도 서버로 운영된다. 콘텐츠와 시스템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크로스 플레이는 지원하지 않는다. 다만 웨스턴 버전에도 아시아판 개선 내용이 반영될 예정이다. 문 본부장은 “전면적인 수정이 대규모로 이뤄진 만큼 3분기 이내 웨스턴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이번 작품을 글로벌 대형 IP 게임 개발사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로 보고 있다. ‘마블’, ‘일곱 개의 대죄’, ‘나 혼자만 레벨업’ 등 외부 IP 게임화 경험을 ‘왕좌의 게임’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PC 온라인게임 이용자까지 겨냥해 기존 모바일 중심 사업 구조를 넓히는 의미도 있다.
관건은 장기 흥행이다. ‘왕좌의 게임’은 강력한 팬덤을 가진 IP지만, 드라마 본편은 이미 수년 전 종영했다. 넷마블은 ‘하우스 오브 드래곤’ 등 후속작으로 IP 생명력이 이어지고 있고, 게임 자체도 원작을 모르는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오픈월드 액션 MORPG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문 본부장은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단순히 원작을 게임화하는 것이 아니라 유저가 웨스테로스에 직접 발을 딛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경험을 제공하는 작품”이라며 “웨스턴 서비스에서 배운 것을 모두 반영해 아시아 유저들에게 더 완성도 높은 경험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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