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코스피 이전상장 재고해달라” 요청한 코스닥협회
2026.05.06 07:08
코스닥 ‘하부 리그’ 이미지 고착화 우려
알테오젠 “다음달께 이전 신청서 제출”
5일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코스닥협회 공문에 따르면 협회는 알테오젠에 “코스닥 대표 기업의 코스피 이전은 시장 전반의 투자 매력도 및 신뢰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을 부탁드린다”며 이전상장 재고를 요청했다.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장을 대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한동안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고 전반적인 바이오 투자 심리가 악화한 가운데서도 4일 종가 기준 시총 19조 9681억 원으로 코스닥 3위를 유지하고 있다.
협회는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장이 성장 플랫폼으로 기능해 기술성장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며 “코스닥 시장은 알테오젠과 같은 선도 기업을 중심으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성장했고, 알테오젠의 존재는 투자자 신뢰 유지와 수많은 후속 기술기업의 코스닥 상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빅파마들과의 기술이전 실적으로 기술력을 증명한 알테오젠이 코스피로 이전할 경우 코스닥 지수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알테오젠의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플랫폼 ‘ALT-B4’은 글로벌 시장의 주요 블록버스터(연매출 10억 달러 이상) 의약품에 적용되고 있다. 글로벌 면역항암제 매출 1위인 ‘키트루다’는 이미 피하주사 제형으로 판매 중이다.
알테오젠의 이전상장이 ‘코스닥은 코스피의 하부 리그’라는 인식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에서 몸집을 키운 우량 기업들이 코스피로 이전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코스닥 대표 기업이었던 셀트리온은 2018년 코스피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 이전 코스닥 지수 전고점이었던 2022년 1월 4일 기준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4개 종목이 현재는 코스피 소속이다.
정부도 이를 의식해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알테오젠이 코스닥에 남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4일 종가 기준 알테오젠 시총으로 코스피에 이전할 경우 코스피 시총 50위에 해당한다. 현재 알테오젠의 코스닥 패시브 상장지수펀드(ETF) 편입 비중은 4~14%대이지만 코스피 이전 시 편입 비중에서 손해를 볼 수 있는 셈이다.
협회 또한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고 코스닥 디스카운트가 완화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알테오젠이 코스닥에서 확립한 기업 위상과 투자자 기반, 혁신기업으로서의 상징성을 유지하는 것이 향후 글로벌 경쟁력 강화 과정에서도 유의미한 자산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알테오젠 관계자는 “다음달께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이전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이전 상장 계획을 밝힌 뒤 올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설치했고,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을 과반으로 확대하는 등 지배구조를 개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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