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휴전 유지에 시장 안도[월스트리트in]
2026.05.06 06:22
브렌트유 3.99% 하락, 배럴당 109.87달러 마감
美국방 “휴전 유지 중”…이란은 새 해상 통제 도입
애플, 인텔·삼성에 칩 생산 타진…인텔 주가 13%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 재개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예상치를 뛰어넘는 기업 실적 발표에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1% 상승한 7259.22에 마무리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는 1.03% 오른 2만5326.12에 거래를 마치며 역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0.73% 오른 4만9298.34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전반적으로 하락하며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3.90% 하락해 배럴당 102.27달러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은 3.99% 하락해 배럴당 109.87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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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휴전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방어하겠다고, 그것도 강력히 방어하겠다고 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이란도 이를 안다. 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이 휴전 위반으로 확대되는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워드존스의 브록 와이머는 “이란과의 긴장이 추가로 고조되지 않은 점이 투자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의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 이후 글로벌 주식 반등 폭이 제한적이어서, 약간의 긍정적 뉴스만으로도 상승세가 확산될 준비가 돼 있다”고 분석했다.
예상치를 웃도는 기업 실적도 힘을 보탰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약 85%가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특히 화학 관련 기업 듀폰 드 네무르 주가는 1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모두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8% 급등했다. 벨기에 맥주업체 앤하이저부시 인베브의 미국 상장 주식도 실적 호조에 8% 상승했다.
기술주 랠리도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반도체 업종 지표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전거래일 대비 4.23% 오른 1만980.58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인텔 주가는 블룸버그통신이 애플이 미국 내 기기 칩 생산에 인텔과 삼성전자를 모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후 13%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11.06% 오른 640.20달러에, 샌디스크는 11.98% 뛴 1406.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마감 후엔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과 2분기 전망을 발표했다. AMD는 1분기 주당순이익(EPS) 1.37달러, 매출 10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EPS 1.29달러, 매출 98억9000만달러)를 상회한 수치다. 2분기 매출 전망도 112억달러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105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AMD 주가는 4.02% 오른 355.26달러에 마감했고, 시간 외 거래에서 4% 대 상승 중이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인 재커리 힐은 “초대형 기술주뿐 아니라 S&P 500 전반, 나아가 미국 소형주 지수에서도 전반적으로 매우 강한 실적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미국과 이란 모두 분쟁의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는 시장의 인식이 더해지면서 증시는 사상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시장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상당 부분 소화한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美국방장관 “휴전 여전히 유지 중”…이란 새로운 해상 통제 도입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관련 충돌과 아랍에미리트(UAE)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이 발생한 하루 뒤, 이란과의 전면전 재개 가능성을 축소 평가했다. 이번 충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중립국 선박들을 안전하게 통과시키기 위한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을 발표한 뒤 발생했다.
미 합참의장인 댄 케인 장군은 이날 미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페르시아만 선박과 UAE를 공격한 것은 휴전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약 한 달 전 시작된 휴전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프로젝트 프리덤은 방어적이고 일시적인 작전”이라며, 동시에 이란 항구에 대한 미 해군 봉쇄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필요할 경우 군사작전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다른 국가들의 지원도 촉구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이란은 자국의 허가 없이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에 대해 다시 경고했다. 이란 국영 매체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은 해협 통과를 원하는 선박에 대해 ‘사전 통행 허가제’를 골자로 한 새로운 해상 규제를 공식 도입했다.
미국과 이란은 종전 협상 재개에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란은 협상 재개를 위해 미국이 자국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봉쇄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억제하고 경제를 압박해 양보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라크 총리 지명자인 알리 알자이디와의 통화에서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해 최대 압박 정책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협상 테이블에 나와 일방적 요구를 수용하길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한 방정식”이라고 말했다고 반관영 파르스통신이 보도했다.
애플, 인텔·삼성에 칩 생산 타진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과 맥 등에 들어가는 주요 프로세서 생산을 위해 인텔과 삼성의 파운드리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TSMC에 의존적인 구조에서 탈피해 2차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다만 애플과 인텔, 삼성 간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실제 발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며, 애플은 비TSMC 기술에 대한 신뢰성 문제를 두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반도체 수요 기업 중 하나인 애플조차 공급망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애플은 AI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증설과, 온디바이스 AI 모델 실행이 가능한 맥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반도체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 공급업체를 검토할 필요성이 커졌다.
애플 경영진은 지난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며, 아이폰과 맥용 칩 부족이 성장의 제약 요인이라고 밝혔다. 팀쿡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공급망의 유연성이 평소보다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립부 탄 CEO 체제에서 인텔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재도약 전략의 핵심으로 가져가고 있다.이에 따라 애플을 고객으로 유치할 경우 큰 성과가 될 뿐 아니라 추가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삼성은 파운드리 분야에서 인텔보다 성과를 내왔지만, 여전히 TSMC와 격차가 크며 파운드리 시장에서 2위에 머물러 있다. 스마트폰 등 여러 분야에서 애플과 경쟁 관계인 삼성 입장에서도 애플의 채택은 큰 의미를 갖는다. 삼성은 이미 아이폰 등 제품에 들어가는 전력 관리용 부품 등 주변 부품 생산 확대를 진행 중이다.
美10년물 국채금리 소폭하락…달러 상승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높은 수준에서 소폭 하락했고,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상승했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2.4bp(1bp=0.01%포인트) 내린 4.425%에 거래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는 1.8bp 오른 3.944%에 거래됐다.
미국 달러화 값은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해 전 거래일 대비 0.10 오른 98.44에 거래됐다.
쿠도트레이드의 콘스탄티노스 크리시코스는 “긴장이 고조된 상황은 유가를 지지해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채 수익률을 일정 수준에 고정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말까지 동결될 가능성이 있으며, 신중한 통화정책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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