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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 선박 덮친 호르무즈, 에너지·안보 비상체제로 가야

2026.05.06 00:09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호르무즈해협으로 번지면서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재점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선박을 빼내기 위한 ‘해방 프로젝트’에 착수하자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으로 맞대응해 휴전은 붕괴 위기에 몰렸다. 이 소식에 국제 유가는 다시 치솟으며 배럴당 110달러(브렌트유)를 넘어섰다.

설상가상으로 호르무즈해협 인근에 정박한 한국 선박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한국 화물선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한국도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됐다”고 압박했다. 정부는 경위 파악이 우선이라며 신중한 입장이지만 에너지와 동맹 안보가 걸린 복잡한 선택 앞에 섰다.

더 심각한 대목은 중동 사태가 글로벌 에너지 위기의 장기화 국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중동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는 ‘완만한’ 시나리오를 접었다고 했다. 대신 전쟁이 내년까지 지속되고 유가가 배럴당 125달러에 머무는, 훨씬 더 나쁜 결과를 예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국가는 깊은 경기 침체에 빠지고, 세계가 공급망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에너지기업 셰브런의 최고경영자(CEO)도 전략비축유와 상업 재고, 해상 선박 재고 등 전쟁을 버텨온 완충 장치가 소진되고 있다고 했다.

충격은 국내로 전이되고 있다. 지난 3월 수입물가는 한 달 만에 16% 급등했다. 가계와 기업은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 한국은행 부총재가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한 것도 상황의 엄중함을 방증한다.

지금의 위기는 단기 대응 범위를 넘어섰다. 정부는 중동 사태가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전제로 경제 운용의 틀을 다시 짜야 한다.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나프타 비축 등 에너지와 주요 원자재의 공급망 확보 및 다변화는 물론 산업과 안보 전략까지 재점검해야 한다. 요행과 기대를 접고 어떤 변수도 감당할 자구책을 갖춰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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