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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통화 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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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심화 분석기사들 눈길… 핵심 어젠다로 지속 보도를”

2026.05.06 02:14

[독자위원회] 국민일보 4기 독자위 두번째 회의
국민일보 제4기 독자위원회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올해 두 번째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위원들은 본보의 기획 연재물에 대해 긍정 평가했으며, 중동 전쟁 이후 형성될 새로운 국제 질서에 대한 심층 보도 필요성을 제안했다. 윤웅 기자

국민일보 제4기 독자위원회가 지난달 29일 올해 두 번째 회의를 열어 최근 2개월간 보도에 대한 평가와 언론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독자위원회 위원장인 김재신 김앤장 고문과 독자위원인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장경섭 서울대 사회학과 석좌교수, 조미현 현암사 대표, 조수진 장로회신학대 교수, 독자위 간사인 손병호 정치사회담당 부국장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국민일보가 양극화 문제와 돌봄 이슈를 적극적으로 조명한 것을 거론하면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전쟁, 문턱이 낮아졌다’ ‘우주로 열리는 Moon’ 기획 시리즈가 눈길이 갔다는 평가도 있었다. 전문가 인용 시 보다 다양한 인물군을 찾는 노력과 함께 가급적 익명보다 실명 보도를 하고, 멘트에 구체적 대안 제시가 담겨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청년 정치인을 응원하고 거대 양당의 기득권에 대해 보다 비판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성을 언급했다. 기독교계 용어를 순화하고 예배의 문턱을 낮추려는 미션면 기사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중동 전쟁 이후 다가올 새 질서에 대해 심도 있게 조명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이하 발언 요약).


△김현욱 위원=양극화 심화를 키워드로 하는 다양한 요인에 관한 분석 기사들을 볼 수 있었다. ‘의료비 지출 급등에 노인끼리도 양극화된다’는 돌봄 시리즈 기사와 ‘전쟁발 고유가, 저소득층 가계부에 타격 더 크다’는 기사가 좋았다. 다만 주택가격 양극화를 다룬 ‘집값, 물가보다는 덜 올랐다’는 기사에서 전문가 멘트가 막연히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고만 돼 있었다. 양극화 해소를 위한 구체적 제언이 있어야 했다. ‘GDP, 대만 나는데 한국 뛰고 일본 걷고’ 기사도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를 심층적으로 잘 분석했는데, 반도체에 가려진 약한 경제 기초체력을 어떻게 전환시킬지에 대한 정책적 시사점을 같이 짚어줬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2026 전력산업포럼을 다룬 ‘에너지안보·탄소중립·산업경쟁력 균형 찾아야’ 기사는 포럼 자체는 적절했지만 에너지안보의 핵심인 원자력발전에 대한 얘기가 없는 게 아쉬웠다.

‘박사 되느니 하이닉스 간다’ 기사에서 반도체 호황에 따른 사회적 위화감 문제를 제기했는데, 이번 기회에 이 문제를 제대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 성과급 논란은 우리 사회에 비슷한 문제가 생겼을 때 제도적 해결책을 마련하기보다 미봉책으로 방치해온 탓이 크다. 몇 년 전에도 은행들이 성과급 잔치를 하자 제도적 약속(룰)을 만드는 대신 은행이 일부 재원을 펀드에 출연하는 식으로 넘어갔다. 이번 기회에 그런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회적 약속을 만드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조미현 위원=인상 깊게 본 기사들이 몇 가지 있다. ‘산불 1년, 꺼지지 않은 상처’ ‘전쟁, 문턱이 낮아졌다’ ‘우주로 열리는 Moon’ 기사들이다. 산불 여파에 대해 전문적 시각으로 다뤄줬고, 아르테미스 달 탐사 관련 기사는 QR코드에 연결된 영상도 좋았다. 산불과 관련해선 봄철만 되면 반복되는 산불에 대한 예방 대책도 함께 다뤄질 필요가 있겠고, 소방관들의 처우나 장비 문제 등도 함께 짚어주면 좋겠다.

사회면에 ‘교도관의 삶요? 반징역이죠’라는 체험 기사가 있었는데, 일회성 보도로 그칠 게 아니라 앞으로도 더 심도 있게 다뤄 실제로 근무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요시토모 150억원 vs 백남준 6억6000만원…이상한 미술시장’ 기사에 미술 가격 책정에 대한 모르는 얘기가 많아 흥미롭게 읽었다. 오피니언면 한미화 출판평론가의 ‘프랑스에서 만화책 인기가 높은 이유’ 칼럼은 독서율을 높이기 위한 ‘독서 패스’ 등 정책적 지원 필요성에 공감할 수 있는 내용도 담겨 눈길이 갔다.

미션면에 ‘성경적 교회, 두세 사람이면 충분하다’도 좋은 기사였다. 크리스천으로서 저부터도 늘 고민해온 문제였는데 잘 다룬 것 같다.


△이재묵 위원=온라인 기사 제목에 ‘단독’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표기되는 경우가 있다. 어느 날은 3개가 단독이라고 돼 있더라. 그렇게 남발하면 오히려 진짜 의미 있는 특종을 했을 때 덜 주목받지 않을까.

김부겸 전 국무총리 출마를 다룬 ‘金 보수 회초리론…대구의 선택은’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하지만 기사 말미에 서울의 정치평론가가 전하는 대구 민심 얘기가 들어가 있었다. 이분들이 과연 대구 밑바닥 정서를 제대로 알고 있을까. 서울 평론가보다 경북대 교수나 대구 시민사회계로부터 얘기를 들었더라면 더 나았을 것이다.

이스라엘을 비판한 이재명 대통령의 소셜미디어와 관련한 ‘우호국서 나온 강한 규탄 이례적…당혹스러운 외교가’ 기사는 인용된 9명 중 6명이 익명이었다. 실명으로 대통령을 비판하는 전문가를 섭외하기 어려웠겠지만 익명보다는 실명이 기사의 신뢰도를 높인다.

이슈탐사팀의 ‘전쟁, 문턱이 낮아졌다’ 기사는 글로벌 안보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냈다. 뉴욕타임스도 그렇지만 구독자를 늘리려면 이렇게 심층보도를 많이 해야 한다. ‘6·3 선거 Z세대 몰려온다…풀뿌리 젊치인 바람’ 기사도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청년 정치인을 다룬 좋은 기사였다. 앞으로 이를 더 확장해 심층 인터뷰나 대담을 통해 청년 정치의 어려움을 더 구체적으로 전해도 좋을 것 같다. ‘철없는 제철 음식’ 음식 기사도 재미있게 읽었다.


△조수진 위원=국민일보가 인공지능(AI)과 관련한 기사들을 많이 다루고 있어 눈길이 간다. 미션면에 기술과 신앙의 결합 문제를 짚은 칼럼도 있었다. 요즘은 AI와 관련한 빈익빈 부익부가 부각되고 있다. 유료, 무료 버전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고 학교에선 성적이 달라질 수도 있다. 교육 현장에서의 AI 활용과 형평성 문제도 적극 다뤄주면 좋겠다.

‘전쟁, 문턱이 낮아졌다’는 기사는 취재원이나 출처가 불명확한 기사가 많은 시대에 하나의 기사에 14명의 뛰어난 전문가 목소리를 담은 점이 돋보였다. 앞으로 국민일보의 다른 기사에서도 복수의 취재원을 인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달라. 아울러 외신이 중요해진 시대인데, 외신 내용을 단순 전달하는 기사 말고 국민일보가 재가공해 분석을 해주는 기사가 더 눈길을 끌 것이다.

미션면에 ‘자모실 이름 대신 가족예배실 어때요’라는 기사가 좋았다. 교회 내부에서만 통하는 용어를 시대에 맞게 바꾸고, 믿지 않는 사람들도 알 수 있도록 기독교계의 ‘용어의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다. 이 기사는 콘퍼런스에서 나온 내용을 전한 기사였는데, 국민일보가 기획기사나 캠페인을 전개해도 좋을 것이다. 아울러 예배하는 공간 문제뿐 아니라 교회 내 직분이나 계급 문제 등 기독교계 민감한 이슈를 계속 다뤄 달라.

산불 기획 기사가 좋았는데, 앞으로 계절마다 반복되는 재해에 대해 이전에 문제가 됐던 부분들이 제대로 대비됐는지 ‘예방적 보도’를 해주기 바란다.


△장경섭 위원=첫 회의 때 말한 것처럼 국민일보 기사를 대할 때 편안하다는 느낌이 다시금 들었다. 이유를 생각해봤더니 다른 매체에 비해 제목이 굉장히 절제돼 있고 ‘피싱’(낚는) 제목이 드물기 때문인 것 같다. 다만 온라인 기사는 활자체나 편집 구조가 다소 답답하게 느껴져 개선하면 좋을 것이다.

AI, 반도체, 고유가, 기후위기 등 문제가 결국 사회적 불평등이나 양극화 문제로 연결되는 측면이 있다. 국민일보가 이런 문제를 자주 다뤘는데 그런 부분에 관심이 많은 기자와 데스크가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를 국민일보가 하나의 문제의식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면 좋을 것이다.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위험사회’에서 말한 (근대화 과정에서 초래된 정치·경제·사회·기술의 변화로 생기는) 위험들이 있는데, AI 등의 문제도 그와 관련돼 있다. 이런 것들을 국민일보가 시대적 어젠다로 삼아 정부나 주류집단도 메우지 못하는 공백을 채우는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삼성전자 성과급 보도는 노조 외 굉장히 다양한 집단이 산업발전에 기여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데, 그럼 그 다양한 집단이 누구인지, 어떻게 분배해야 하는지에 대해 더 심도 있게 보도할 필요가 있다.

소외된 청년 정치인들에 대한 보도에 공감하는데, 지금 양당 구도와 지역주의의 제일 큰 피해자가 청년 정치인이고 소수정당들이다. 비례대표조차도 양당이 다 가져간다. 좀 심하게 말하면 권력 도둑질이다. 사회가 다양해지는 만큼 소수집단의 목소리가 국회 안에서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양당의 정치권력 독점에 대해 국민일보가 비판적 목소리를 더 내 달라.


△김재신 위원장=두 달 사이에 이란 전쟁을 비롯해 국내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는데 국민일보가 입체적으로 잘 전달해줬다. 특히 양적인 성장 이면의 양극화 문제를 많이 다뤘는데,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 문제점 등을 계속 밝혀주는 게 국민일보 정체성과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K컬처, 세계로 2막’ 기사를 통해 K컬처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져가는 기획 기사도 한국 문화의 자부심과 긍정적 에너지를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국민일보가 앞으로 다루면 좋을 만한 제언을 하고 싶다. 저출산이나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데,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들, 다문화 사회 구성원을 심층 취재해봤으면 한다. 그분들이 한국에서 살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차별은 없는지,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는 데 제일 필요한 게 뭔지를 조명해 달라. 그분들이 한국에서 잘 지내는 게 저출산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6·3 지방선거 국면인 만큼 중앙 차원의 거대 담론 싸움보다는 실제로 지방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정책적인 경쟁에 포커스를 맞춰서 보도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제 중동 전쟁도 마무리될 텐데, 전쟁 이후 미국에서 유럽이 떨어져 나가는 등 글로벌 세계에 완전히 새로운 판이 짜여질 것이다. 한국이 그런 새로운 질서에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매우 어려운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기획보도나 전문가 좌담회 등을 통해 그 길을 제시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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