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프리덤’ 첫날 美·이란 격돌… 휴전 깨지나
2026.05.05 18:25
美 “이란 발사 미사일·드론 격추”
이란 “美선박 합법적 공격 목표물”
미군 공중급유기 2대 행방불명
페르시아만 상공에서 신호 끊겨
긴장 속 이란 아라그치 외무 訪中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에 갇힌 선박의 탈출을 돕는 ‘프로젝트 프리덤’(해방 프로젝트)이 가동된 첫날부터 해협에서 포성이 울리며 휴전이 흔들리는 양상이다. 이란 정부는 프로젝트 프리덤이 휴전 협정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작전을 지속한다는 계획이어서 양국 간 군사적 긴장감이 또다시 높아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브리핑을 통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미 해군 함정과 상선들을 향해 이란이 발사한 순항 미사일과 드론을 미군 함정이 격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군 아파치 헬리콥터가 상선을 위협하던 이란 군용 고속정 6척을 격침시켰으며, 미 해군 함정이나 상선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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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는 유조선 모습. AFP연합뉴스 |
이후 작전을 통해 미국 국적 선박 2척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미군이 발표하자 이란이 공격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 상선이 해협을 통과했다는 미군의 발표를 부정했지만 이날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의 발표로 실제 통과 사실이 확인됐다.
이란은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에 반발하며 공세 수준을 높이고 있다. 아흐마드 바히디 IRGC 사령관은 이날 해협에 있는 모든 미국 선박을 “합법적 공격 목표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호르무즈해협은 미국 대통령의 트윗 하나로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해협 관리와 통제는 이란 손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종전 협상 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5일 더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그는 미국과의 대치 국면을 두고 “현재 상태가 지속되는 것은 미국이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아직 본격적인 대응을 시작조차 하지 않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휴전으로 멈췄던 걸프 지역 공격도 재개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는 4일 이란에서 발사된 순항미사일 4발을 탐지해 3발을 영해 상공에서 격추했으며 나머지 1발은 바다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UAE 푸자이라 석유 산업단지에서도 이란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UAE가 공격받은 것은 지난달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한 이후 처음이다.
미국은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양국 간 긴장감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작전의 목표가 “아무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사람, 기업, 국가를 해방시키는 것”이라며 “이란군이 함선을 공격할 경우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양국은 공방을 주고받으면서도 확전은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5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함께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휴전 이후 상선에 발포하고 선박 두 척을 나포하는 등 군사적 행동을 보였지만, 이는 전쟁 재개를 의미하는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전쟁의 완전한 종식 외에는 어떤 것도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군 공중급유기 2대가 이란 인근 페르시아만 상공에서 실종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과 인도 방송 NDTV는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자료를 인용해 KC-135와 KC-46A가 페르시아만 상공을 비행하던 중 즉시 착륙 필요를 의미하는 긴급 신호인 ‘7700’을 보내 비상 상황을 알린 뒤 실종됐다고 전했다. 한편 아라그치 장관은 5일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이란 외무부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아라그치 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만나 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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