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경기위원·갤러리 진술 다 달라…투볼 플레이 요청 거부 당했다"
2026.05.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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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한숨도 못 잤습니다. 저는 투볼 플레이를 강하게 어필했지만 경기위원장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사실과 달리 제가 멀리건을 요구한 것처럼 알려져 정말 괴롭습니다.”
허인회는 4일 밤 늦게 이뤄진 서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GS칼텍스 매경 오픈에서 ‘오심 사태’에 휘말린 심경을 이같이 전했다. 전화기 너머 들리는 힘 빠진 목소리에서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오심 사태에 휩쓸린 마음고생이 느껴졌다.
그는 이달 3일 끝난 GS칼텍스 매경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송민혁·조민규와 공동 선두로 경기를 끝냈지만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전날 3라운드 7번 홀 티샷에 대한 판정이 뒤늦게 OB(아웃오브바운즈)로 번복되면서 스코어가 정정된 탓이다. 대회를 주관한 대한골프협회(KGA)는 하루 뒤인 4일 공식 사과했지만 판정 번복 과정에 대한 명쾌한 설명은 없었다. 허인회에게 직접 당시 상황을 들어봤다.
Q. 3R 7번홀 원구 발견 상황부터 설명해 달라.
A. 티샷 OB 여부가 애매할 것 같아 경기위원을 부른 뒤 걸어가고 있었다. 대략 볼 앞 5m 지점에 다다랐을 때 보니 다른 선수의 캐디가 내 볼을 들고 있었다.
Q. 포어 캐디에게 원래 지점에 볼을 되돌려 놓으라고 하지 않았나.
A. 포어 캐디가 원래 놓여있던 곳의 위치를 가리켰지만 그 순간 여기저기서 다른 주장이 나왔다. 현장에 있던 경기위원, 갤러리 등도 서로 말하는 위치가 모두 달랐다. 한두 뼘 차이가 아니라 1m 이상 차이가 났다. 그래서 “이거 인정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
Q. 경기위원장이 현장에 출동했다. 어떻게 진행됐나.
A. 위원장이 포어 캐디에게 ‘볼을 왜 집었냐’고 묻자, 포어 캐디는 “다른 선수의 캐디가 집어 올리라고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해당 캐디는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Q. 프로비저널볼로 플레이하라는 결정은 어떻게 나온건가.
A. 나는 상황이 애매하니 경기 진행을 위해 일단 2개의 볼을 치는 ‘투볼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원장은 원구 위치를 특정할 수 없기 때문에 안 된다면서 잠정구로 진행하라고 했다. 나는 “잠정구로 치면 OB를 인정하는 셈이기 때문에 일단 투볼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시 강하게 요청했다. 그러자 위원장은 “원구를 취소시키고 잠정구 플레이를 허용할 수 있다”면서 “OB 여부는 나중에 조사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Q. 그럼 3R가 끝난 후 스코어를 제출할 때는 결론이 났나.
A. 스코어를 제출할 때 위원장이 내부 회의 결과 볼이 OB라는 증거가 불충분하고 증거가 훼손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플레이어와 다른 플레이어의 주장이 맞설 경우 플레이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룰 조항도 얘기해 줬다. 그렇게 3R 7번홀 스코어는 파로 인정됐다.
Q. 최종일 4R 종료 후에 KGA가 새로운 제보자가 나왔다며 판정을 뒤집었다.
A. 4R 스코어카드 제출까지 모두 마친 후 연장전을 앞둔 시점에 그런 얘기를 했다. 너무 중요한 일이라 내가 직접 듣고 싶으니 그 제보자를 불러달라고 했다. 하지만 위원회는 “그 사람이 바빠서 올 수 없다”고 했다. 선수의 인생과 거액의 상금, 그리고 명예가 걸린 문제인데 바빠서 못 온다는 게 말이 되나. 한 명의 새로운 제보자 의견은 받아들이면서 OB가 아니라는 다른 갤러리의 주장은 왜 배척하나.
Q. KGA가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 사과했는데.
A. 왜 하필 나한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나는 투볼 플레이를 강하게 어필했지만 위원장이 못하게 막았다. 이 일은 단순히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 향후에 나와 비슷한 사례의 피해를 입는 선수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따라서 신중히 검토한 후 입장을 정리하겠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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