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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사태 장기화에 곡물값 다시 들썩…국제유가도 급등

2026.05.05 15:56

인도분 대두 선물, 보름만에 6% 오른 1197.75센트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 전장보다 5.8% 상


호르무즈 해협.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안정되는 듯 하던 국제 곡물가격이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5일 연합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5월 인도분 대두 선물 가격은 이달 1일 종가 기준으로 부셸(약 28.123㎏)당 1187.75센트를 기록했다.

대두 선물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과의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부셸당 1150센트 전후에 거래됐다. 지난 3월 12일에는 장중 1223.25센트까지 올라 보름만에 6% 넘게 치솟았다.

대두 선물은 지난달 8일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한 뒤로는 1160∼1170센트선 근방을 오갔다. 하지만 양측의 신경전이 격화하자 지난주부터 다시 상승세를 재개했다.

이런 분위기는 다른 주요 곡물도 마찬가지다.

CBOT에서 5월 인도분 소맥 선물은 지난 1일 부셸당 624.5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쟁 전보다 10% 이상 오른 가격이다.

4월 한때 부셸당 567.5센트까지 내렸지만 최근들어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5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 가격은 1일 종가 기준 부셸당 468.25센트였다. 전쟁이 한창이던 3월 23일 기록한 올해 최고치(473.75센트)에 근접해있다.

국제 곡물가 강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핵심 비료 원료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중동은 질소와 요소 등 핵심 비료 원료의 주 생산지이다. 이번 전쟁 전까지 전 세계에서 해상으로 운송되는 비료 원료의 약 3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도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인한 비료 수급 차질로 올해 2분기(4~6월) 국제곡물(밀·옥수수·콩·쌀) 선물가격지수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2분기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는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를 반영할 때 전 분기 대비 6.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요소와 암모니아, 칼륨, 유황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인도의 경우 비료 부족으로 흉작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비료를 대거 수입하고 농민들이 싼 값에 비료를 살 수 있도록 자국내 비료기업들에 보상금을 제공하는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 황산 생산업체들에 이달부터 수출을 중단하라고 지난달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곡물가격의 고공행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동시간으로 4일 오전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들이 해협을 빠져나오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군이 해협에 진입하거나 접근하면 공격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유가도 급등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14.44달러로 전장보다 5.80%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6.42달러로 전장보다 4.39% 올랐다.

베선트 장관은 유가 상승과 관련, “단기적인 가격 급등이 미국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잘 알지만, 이 상황이 지나면 가격이 매우 빠르게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전으로 인한 원유 공급 부족 규모가 하루 약 800만∼1999만 배럴에 달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한 척당 약 200만 배럴을 실을 수 있어 하루 4∼5척이 통과할 경우 공급 차질이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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