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5% 돌파 … 투자·소비에 악영향
2026.05.05 17:51
주담대 금리 부담 커지고
한계기업 도산 위기 가능성
韓·英 3년물 금리도 상승세
ADB " 韓경제, 고유가에 타격
AI반도체 수출이 버팀목 될것"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파멸(doom)의 문'으로 불리는 5%대를 돌파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글로벌 채권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긴축 통화정책으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4일5.01%로 거래를 마쳤다. 30년물 국채금리가 5%대에 진입한 것은 2025년 5월 18일 이후 약 1년 만이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의 탈출을 유도하는 '해방 프로젝트'에 착수한 가운데, 이란과 군사적 대결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국제유가를 자극한 것이 한몫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곧바로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렸고, 이는 장기 금리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마이클 하넷 뱅크오브아메리카 최고투자전략가는 "30년물 금리 5%는 마지노선"이라며 "이 수준을 넘어서면 시장에 '파멸의 문'이 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 30년물 금리 5%를 '파멸의 문'이라고 부르는 까닭은, 투자의 문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위험 자산인 주식이나 부동산은 그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내야만 투자 가치가 발생한다. 30년물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와 직결되기 때문에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급격히 줄여 소비 침체를 일으킬 수 있다. 또 막대한 부채를 보유한 한계 기업들을 도산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
'실물 경제 혈압'과 같은 국채 3년물 금리 역시 상승세다. 영국 국채 3년물은 중동전쟁 발발 직전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4.43%를 기록했다. 유럽과 한국, 호주의 3년물 국채금리도 같은 기간 0.45~0.6%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은 중앙은행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통화정책이 긴축 모드로 급전환할 수 있어서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앞서 "금리 인하를 멈추고 금리 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며 긴축 전환 신호를 보낸 상태다. 다만 성장이 둔화한 가운데 물가만 상승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에는 진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AI와 반도체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어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1970년대는 고물가와 고실업, 성장 정체가 동시에 나타난 시기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현 상황에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미국은 올해 1분기 2.0%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은 1분기 5.0% 성장률을 기록해 예상치를 웃돌았다.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입은 한국과 대만 역시 기대 이상의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대만의 1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3.69%, 전 분기 대비 2.84%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년 동기 대비 3.6%, 전 분기 대비 1.7% 성장했다.
앨버트 박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사무총장은 4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ADB 연차총회에서 "한국은 중동전쟁으로 성장이 둔화하겠지만, 반도체 사이클 영향에 따라 비교적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ADB는 유가 상승을 반영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와 내년에 각각 0.9%포인트, 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반도체 호황이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나현준 기자 / 사마르칸트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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