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전
영화관·영어교육·키즈파크…커뮤니티로 '승부'
2026.05.05 17:07
커뮤니티 넓히고 서비스 다양화
무상 인터넷 강의·최신영화 상영
수영장 이어 스카이브리지 '대세'
"입주 이후 가격 형성에도 유리"
지난달 30일 오후 5시. 경기 평택 화양지구에 있는 ‘평택 화양 휴먼빌 퍼스트시티’ 정문 키즈스테이션 앞에 셔틀버스가 서자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쏟아져 내렸다. 이 단지와 인근 초·중·고교, 마트 등을 잇는 셔틀버스는 오는 8월까지 평일 하루 23회 무료로 운행된다. 아이들은 학원 대신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로 향한다. 유치원·초등학생 중 희망자는 지하 1층 강의실에서 YBM넷의 무료 원어민 영어 수업을 내년 8월까지 들을 수 있다.
중견 건설회사들이 커뮤니티 특화 설계와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대도시 분양 시장에서 대형 건설사 브랜드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다.일신건영이 지난해 하반기 평택화양지구 7-1블록에 준공한 평택 화양 휴먼빌 퍼스트시티는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 동, 1468가구로 이뤄져 있다. 이 단지의 강점은 커뮤니티 특화 설계·서비스다. 입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라운지, 천장고 12.1m에 달하는 다목적 체육관, 책 수천 권은 물론 빔프로젝터와 스크린을 갖춘 별빛도서관으로 구성돼 있다. 연령별로 나눠 이용 가능한 놀이방, 코인세탁실, 피트니스, 실내 골프연습장, 독서실 등 지상과 지하 2개 층에 걸쳐 조성된 커뮤니티 시설 면적만 4592㎡에 달한다. 통상의 두 배 규모다. 여름철에는 놀이터 시설에 물을 채워 워터파크로 운영한다. 회사 관계자는 “커뮤니티 특화는 입주민 만족과 브랜드 가치 향상의 지름길”이라며 “커뮤니티 하면 휴먼빌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자녀 교육에 관련된 공간과 서비스는 가족 단위 실수요자에게 호응이 높은 편이다. 이달 하순 입주를 앞둔 한신공영의 경북 포항 북구 ‘학산 한신더휴 엘리트파크’(1455가구) 사전 점검에서는 에듀클럽이 입주민의 관심을 끌었다. 지하 1층 전체를 교육 전용으로 설계해 독서실, 온라인 학습실 등을 갖췄다. 입주민 자녀는 종로M스쿨 에듀 서비스를 통해 2년간 무상으로 인터넷 강의, 학습 코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태영건설이 경남 창원에서 이달 공급 예정인 ‘메트로시티 자산 데시앙’(1250가구)은 지하 2개 층에 걸쳐 사우나, 실내 골프연습장, 스크린 테니스장, 노래방, 악기 연습이 가능한 뮤직 스튜디오 등 14종의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15석 규모 영화관에서는 CGV에서 최신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1년간 무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는 “아파트에서 호캉스(호텔+바캉스)를 누린다는 콘셉트를 도입하는 등 커뮤니티 설계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커뮤니티 특화 설계는 입주 이후 가격 형성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전북 전주 만성지구 ‘전주만성시티프라디움’은 전주에서 처음으로 수영장을 도입했다. 지난달 전용면적 84㎡가 5억93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한 이유다. 작년 3월(4억7500만원)에 비해 24.8% 올랐다.
주거 및 여가 트렌드에 맞춰 커뮤니티 시설에도 유행이 있다. 방문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수영장 등에 이어 최근에는 고층 스카이브리지 등이 랜드마크의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피스텔 역시 특화 커뮤니티 시설 마련에 공을 들인다. KT에스테이트가 경기 수원 KT영통빌딩 부지에 선보이는 ‘영통역 우미 린’(305실)은 피트니스클럽부터 골프연습장, 공유 오피스, 어린이집, 4층 옥상정원 등을 넣는다. 업계 관계자는 “커뮤니티 시설 규모와 특화 서비스가 아파트값 상승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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