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잠깐 멈춰도 藥 폐기 위험" 빅파마, 삼성바이오 예의주시
2026.05.05 17:39
노조 "무기한 준법투쟁" 방침
업계, 글로벌 신뢰 악영향 우려
닷새간 전면파업을 끝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6일부터 무기한 준법투쟁에 돌입한다. 바이오의약품 공장은 24시간 돌아가야 하는데, 고객사인 글로벌 빅파마들도 노조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일부터 이어온 전면파업을 종료하고 6일부터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의 준법투쟁을 진행한다. 앞선 파업에는 전체 조합원 약 4000명 중 2800여 명이 평일 연차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참여했다. 이번 준법투쟁까지 이어지면 '24시간 가동 체제'인 생산라인에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살아 있는 세포를 배양하는 공정이다. 특정 의약품을 만들기 위해 한 번 가동을 시작하면 몇 주간 중단 없이 일정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배양부터 정제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온도 변화나 모니터링 공백이 발생하면 세포 활성도가 떨어져 배치(1회 생산 단위) 전체를 폐기해야 할 수도 있다. 글로벌 바이오 업계가 이번 사안을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주시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유수의 제약사들이 삼성바이오를 선택한 이유는 안정적인 공급 능력 때문"이라며 "가동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대외 신뢰도는 물론 향후 수주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측은 준법투쟁의 형태와 강도에 따라 추가적인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긴급 대응에 나섰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준법투쟁 방식에 따라 손실 규모가 가변적이나 잔업·특근 거부뿐 아니라 긴급 상황 발생 시 필수 인력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직원들에게 산업의 특수성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한편, 긴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사전 준비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추가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6일에는 노사 대표교섭위원 간 일대일 미팅이 예정돼 있으며 8일에는 고용노동부가 참여하는 노사정 회의가 열린다.
앞서 지난달 말 사흘간 진행된 60명 규모의 파업만으로도 항암제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생산라인이 멈추며 약 1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번 전면파업과 향후 준법투쟁의 여파는 이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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