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집값 전망···하반기 주택시장 변수는?
2026.05.05 16:35
올해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을 두고 부동산 전문가와 공인중개사들의 전망이 엇갈리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 전문가의 절반 이상은 가격 상승을 말했으나 중개사는 과반이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하반기 집값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정부의 부동산 세제 정책이 꼽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올해 1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부동산시장 전문가와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등을 담은 ‘2026 KB 부동산 보고서’를 5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올해 전국 주택 매매 가격 전망과 관련 이번 4월 조사에선 시장 전문가(130명)의 56%는 상승을, 공인중개사(506명)의 54%는 하락을 각각 전망했다.
앞서 1월 조사에서 시장 전문가(142명)의 81%, 공인중개사(512명)의 76%가 나란히 상승 전망을 한 것과 분위기가 달라졌다. 양측 모두 주택시장 조정 가능성이 커졌지만 공인중개사들이 하락으로 좀 더 기운 모양새다.
상승 폭에 관해선 시장 전문가가 1∼3%를, 공인중개사가 0∼1%를 예상하는 의견이 많았다.
보고서는 “주택 매매 가격은 지난 2월까지도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5월9일) 방침이 발표되고 하반기 세금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자 시장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분석했다.
전세 시장은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모두 가격이 오를 것이란 의견이 훨씬 많았다. 지난달 조사에서 전세 가격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와 공인중개사의 비율은 각 83%, 85%였다.
이는 서울 전역과 수도권 일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갭투자가 어려워져 공급이 감소한 데다 높은 전세 보증금의 영향으로 월세 전환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모두 올 하반기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가장 큰 변수로 부동산 관련 세금을 꼽았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1순위로 꼽혔고 최근 거론되고 있는 보유세율 인상과 공시가격 현실화 및 공정시장가액비율 인상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와 공인중개사의 60% 이상은 과열 양상을 보인 수도권 주택시장이 내년 하반기부터 2027년 사이에 안정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비수도권 주택 경기 회복 시기는 2028년 이후로 예측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한편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7.4% 상승해 전년(2%) 대비 상승 폭이 3.7배에 달했으나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5개 광역시(-1.4%)와 기타 지방(-0.6%)은 하락했다.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 송파구, 성동구, 강남구, 광진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20% 넘게 올랐으나 금천구처럼 0.4% 떨어진 곳이 있을 만큼 양극화가 심화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주택시장은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만 큰 폭으로 상승하고 그 외 지역과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지는 초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며 “올해 주택시장은 정부 정책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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