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뽀뽀에 이마 퉁퉁”…10년 새 10배 급증한 ‘이 질환’
2026.05.05 12:00
전 세계적으로 견과류 알레르기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특히 일본에서 10년 사이 환자가 10배 폭증하며 당국이 식품 표시 규정 전격 강화에 나섰다. 직접 섭취하지 않아도 단순 접촉만으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10년 새 10배 폭증…日 이달부터 ‘캐슈넛’ 표시 의무화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청은 지난달 1일부터 알레르기 표시 의무 항목인 ‘특정 원재료’에 캐슈넛을 새롭게 추가했다. 아울러 피스타치오 역시 표시를 권장하는 ‘특정 원재료에 준하는 항목’에 포함됐다.
이는 2011년 약 2%였던 견과류 알레르기 비중이 2023년 24.6%로 10배 이상 치솟은 데 따른 긴급 조치다. 실제로 국제학술지 ‘알레르기·천식 및 면역학 연구(AAIR)’에 따르면 견과류 알레르기는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더불어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항원에 노출될 기회가 많아진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견과류 소비 증가로 주변에 항원이 많아진 데다, 아토피 등 피부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성분에 노출될 경우 체내 항체가 형성되기 쉽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뽀뽀만 해도 이마가 퉁퉁”…직접 안 먹어도 발현돼
견과류 알레르기는 직접 먹지 않아도 성분이 묻은 피부 접촉만으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앞서 일본 NHK는 땅콩 과자를 먹은 할아버지가 손자의 이마에 입을 맞추자, 아이의 이마가 입술 모양 그대로 부풀어 오른 사례를 전했다.
치명적인 쇼크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과거 가나가와현의 한 4세 아동은 캐슈넛 단 한 알을 먹은 뒤 의식을 잃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겪기도 했다. 아주 적은 양의 섭취만으로도 생명이 위급해질 수 있어 사전 주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안심하고 먹을 곳 찾아요”…이색 베이커리도 생겨나
알레르기 공포가 확산하며 일본에서는 밀 등 ‘9대 알레르기’ 식재료를 일절 쓰지 않는 매장들도 주목받고 있다. 쌀가루 빵을 만드는 ‘마이베이커리’의 업주 교부 유키에 씨는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립성육의료연구센터 후쿠이에 타츠키 알레르기센터장은 “사고 예방을 위해 영유아에게 처음 견과류를 먹일 때는 즉시 병원 진료가 가능한 낮 시간대에 아주 적은 양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후쿠이에 센터장은 “식후 발진이나 안색 변화 등 아이의 상태를 세심히 살피고, 증상 발생 시 지체 없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며 “알레르기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밀폐된 공간에서의 섭취 자제 등 주변의 깊은 이해와 배려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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