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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 의견은 0.14%뿐”…증권사 리포트, 여전한 ‘매수 쏠림’

2026.05.05 09:30

자본시장연구원, 25년간 애널리스트 보고서 73만건 분석
2015~2024년 매수·적극매수 비중 91%…의견 변경 제한적
중소형주는 리서치 사각지대…코스닥 커버리지도 축소돼
“정보가치 여전하지만 보고서 낙관 편향·이해상충 고려해야”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 10건 중 9건 이상이 ‘매수’ 의견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 수와 보고서 발간 증권사는 줄어드는 가운데 분석 대상도 대형주 중심으로 편중되면서 중소형 상장사는 리서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애널리스트의 투자 의견과 목표주가, 이익예측치 변경은 여전히 주가와 거래량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쳐 정보가치 자체는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5일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간한 ‘애널리스트의 낙관성, 정확성, 정보성’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4년까지 25년간 국내 43개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 2601명이 2713개 상장기업에 대해 낸 분석보고서 73만 5162건을 분석한 결과, 국내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은 매수 의견에 크게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표본기간 기준 투자의견 중 매수는 78.17%, 적극매수는 0.66%였다. 반면 보유는 20.31%, 매도는 0.86%에 그쳤고 적극매도 의견은 단 한 건도 없었다. 특히 최근 10년인 2015~2024년에는 매수와 적극매수 비중이 91.17%에 달했다. 같은 기간 매도 의견 비중은 0.14%에 불과했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애널리스트 투자의견에 낙관적 편향이 존재한다”며 “최근 10년간 더 현저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투자 의견 변경도 활발하지 않았다. 전체 기간 투자의견 하향 비중은 2.29%, 상향 비중은 1.96%에 그쳤다. 2015~2024년엔 하향 1.51%, 상향 1.33%로 더 낮아졌다. 국내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대부분 매수 의견인 데다 의견 변경 역시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목표주가에서도 낙관적 경향은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목표주가에 내재된 예상 수익률은 전체 기간 평균 30.73%, 중간값 28.75%로 집계됐다. 통상 목표주가가 6개월에서 12개월 뒤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즉 예상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표본은 약 5%에 그쳤다. 예상 수익률은 2000~2014년 28.95%에서 2015~2024년 33.91%로 오히려 높아졌다.

애널리스트 업무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상장기업 분석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는 2015년 36개사에서 2024년 30개사로 줄었고, 주식 애널리스트 수도 약 600명에서 400여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권사 전체 임직원 감소율보다 애널리스트 감소 폭이 더 컸다는 점에서 리서치 업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보고서 발간 대상도 일부 기업에 집중됐다. 전체 표본기간 기준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발간된 상장기업 수 비중은 40%였고, 2024년 기준으로는 30%에 그쳤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경우 44%가 분석 대상이었지만 코스닥 상장사는 23%에 불과했다. 특히 코스닥 상장기업 중 보고서 발간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2000년 91%에서 2024년 48%로 낮아져 중소형주 정보 공백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표=자본시장연구원)
다만 낙관적 편향이 곧바로 애널리스트 정보의 무용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보고서는 투자 의견, 목표주가, 이익예측치 변경이 유의한 초과수익률과 초과거래회전율 반응을 유발해 정보가치가 존재한다고 봤다. 특히 애널리스트 업무 경험이 풍부하거나 증권사의 업무 역량이 우수할수록 시장 반응은 더 크게 나타났다. 반대로 중개업무와 투자은행업무 수익성이 높아 이해상충 가능성이 큰 경우에는 반응이 작았다. 이는 투자자들이 애널리스트의 역량과 잠재적 편향성을 일정 부분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투자자 유형별로는 개인보다 기관과 외국인이 애널리스트 정보 변경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애널리스트 정보 변경에 따른 초과수익률 반응을 유발하는 주체가 개인이 아니라 기관과 외국인이라고 설명했다. 목표주가 변경에 대해서는 투자자 유형과 관계없이 거래 반응이 컸지만, 투자 의견 변경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반응은 예상보다 유의하지 않았다.

김 연구위원은 애널리스트 신뢰 회복을 위해 정보의 정확성, 객관성, 유용성과 연계된 보상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리서치 업무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애널리스트가 제공하는 정보의 정확성·낙관성·잠재적 이해상충에 대한 공시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구조적으로 줄어드는 리서치 정보량을 보완하기 위해 대체정보 활용과 분석기법 고도화가 필요하며, 인공지능(AI)이 분석대상을 넓히고 분석빈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상장기업의 정보공개 확대도 과제로 제시됐다. 공정공시제도와 시장질서 교란행위 금지조항 도입 이후 애널리스트가 기업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경로가 위축된 만큼, 공시정보의 질을 높이고 애널리스트와 기업 간 공식 소통채널을 강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투자자는 애널리스트 제공 정보의 낙관적 편향과 잠재적 이해상충을 고려해야 한다”며 “상장기업과 투자자 역시 애널리스트의 부정적인 평가와 전망을 객관적인 업무수행 결과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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