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낙수효과…삼성·LG 부품사 ‘1조 클럽’ 복귀 전망
2026.05.05 07:31
AI 수요에 삼성전기·LG이노텍 반도체 기판도 특수
양사 연간 영업이익 4년 만에 1조원대 돌파 전망
빅테크 주문 급증에 공급난 가중…증설 투자 돌입
양사 연간 영업이익 4년 만에 1조원대 돌파 전망
빅테크 주문 급증에 공급난 가중…증설 투자 돌입
|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삼성전기 제공]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국내 전자부품 업체들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대 복귀가 예상된다. 지난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범용 메모리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기판 역시 고객의 요청을 소화할 수 없을만큼 주문이 쏟아지고 있어 양사의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반도체 기판 사업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는 1분기 7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1분기보다 45.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5% 증가한 639억원을 기록했다.
고성능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 볼 그리드 어레이(FC BGA)의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추월하는 성과를 올렸다.
FC BGA는 엔비디아·AMD가 만드는 AI 가속기를 비롯해 중앙처리장치(CPU), 네트워크,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로봇 등 고성능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모든 곳에 들어간다. 자체 AI 칩을 개발하는 구글·아마존·브로드컴 등도 FC BGA를 손에 넣기 위해 분주한 상황이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30일 1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기존 거래선들은 공급 확대를 요청하고 있고 2분기부터 시작될 신규 거래선 수요도 기존 전망보다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FC BGA의 전체 수요가 생산능력을 초과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처럼 반도체 기판 역시 수급난이 가중되면서 가격 협상에서도 공급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덕분에 수익 고성장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2분기 FC BGA 수요는 AI용을 중심으로 강한 성장세와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이 전망된다”고 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더불어 반도체 기판도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태면서 삼성전기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454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이후 4년 만에 1조원대 재진입이 유력한 상황이다. 영업이익률도 10% 초반대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하반기 FC BGA 생산라인이 ‘풀(full) 가동’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공장과 베트남 신공장까지 가동해 대응하고 있으나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베트남 증설 투자에 돌입했다.
| LG이노텍의 FC BGA 생산기지가 위치한 경북 구미 드림 팩토리 전경. [LG이노텍 제공] |
LG이노텍 역시 고성능 반도체 기판 수요 증가를 기회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반도체 기판 사업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사업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3대 사업부문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다.
지난해 LG이노텍의 반도체 기판 생산라인 평균 가동률은 80.8%를 기록해 조만간 풀 가동 수준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반도체 기판 업계가 AI 수요로 특수를 누리는 FC BGA 투자에 초점을 맞추면서 범용 기판인 무선 주파수 시스템인패키지(RF-SiP)의 공급 부족이 발생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인텔의 PC CPU를 중심으로 반도체 기판 공급을 늘리면서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LG이노텍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실적이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지만 올해 반도체 기판 사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하며 전체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고부가 반도체 기판 매출은 2025년 400억원에서 2028년 4000억원 수준까지, 3년 만에 10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기판 공급 부족이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과 맞물리며 적어도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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