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고성·군위 인구 1000명당 간호사 0명대…"대책 시급"
2026.05.04 10:23
협회 "정책 패러다임, 지역 정착으로 바꿔야"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대형 병원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지역별 활동 간호사 밀도가 최대 140배까지 벌어지는 등 의료 인력의 국지적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국내 간호사 면허 소지자 중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활동하는 인력은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4일 대한간호협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국 간호사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간호사 면허자는 약 55만 명에 달했지만 요양기관(의료기관)에서 활동 중인 간호사는 29만 8554명으로 전체의 54%에 머물렀다. 인구 1000명당 활동 간호사는 평균 5.84명이다.
문제는 활동 간호사의 지역별 분포가 극도로 불균형하다는 점이다. 조사 결과 시군구별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는 최소 0.33명에서 최대 47.11명으로 나타나 지역 간 격차가 무려 140배에 달했다.
간호사 인력이 가장 밀집된 곳은 대형 상급종합병원이 위치한 도심 지역이었다. 대학병원이 몰려 있는 부산 서구(47.11명)가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주요 대형 병원이 소재한 서울 종로구(39.96명), 광주 동구(28.79명), 대구 중구(25.86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경기 과천시(0.33명)가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강원 인제군(0.65명), 고성군(0.82명), 대구 군위군(0.80명) 등은 인구 1000명당 간호사가 1명도 채 되지 않았다. 수도권 내에서도 격차는 뚜렷해 서울 마포구(1.43명)나 관악구(2.17명)는 전국 평균에도 못 미쳤다.
협회 관계자는 "정책의 패러다임을 '면허자 확대'에서 '활동 인력의 지역 정착'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지역 근무를 전제로 한 지역간호사제의 실효성 있는 설계 △의료취약지 병원 건강보험 수가 가산 확대 △임금 격차 완화 및 주거·교육 등 정주 여건 개선 등의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최근 신규 간호사의 취업 환경 악화와 의정갈등으로 인한 채용 축소 등을 고려해 2026학년도 전국 간호대학 입학정원을 2025학년도와 동일한 2만 4883명으로 책정한 바 있다. 2027학년도부턴 간호인력 수급추계위원회에서 적정 정원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간호계 일각에서는 간호사 처우 개선 없는 증원이 취업 경쟁 심화와 전문성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며 정원 감축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협회도 간호인력 정책의 패러다임을 면허자 확대에서 활동 인력의 지역 정착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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