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깨진 ‘위태로운 휴전’… 이란, UAE 석유 기지에 미사일 도발
2026.05.05 02:42
미국 ‘해방 프로젝트’에 맞불… UAE 핵심 석유 단지 직격
확장된 이란 혁명수비대 통제권, 호르무즈 해협 긴장 ‘최고조’
“공격 계획 없다” 이란 부인에도… 드론·미사일 도발 흔적 뚜렷
미국과 이란 사이의 위태로운 휴전이 한 달 만에 깨졌다. 지난달 8일 파키스탄의 중재로 발효됐던 양국의 정전 합의가 사실상 파기되면서 한동안 멈췄던 이란의 아랍에미리트(UAE) 공격이 재개돼 중동 내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국방부는 4일(현지시간) 오후 이란에서 날아온 순항미사일 4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중 3발은 영해 상공에서 성공적으로 요격됐으며 나머지 1발은 해상에 추락했다. 국방부는 “해당 미사일들이 UAE 내 주요 지점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확인했다.
이번 공격의 여파로 UAE의 요충지인 푸자이라 석유 산업 지대(FOIZ)에 화재가 발생했다. 푸자이라 공보청은 성명을 통해 “산업 지대 화재 진압을 위해 민방위대가 즉각 투입됐다”고 발표했다.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인도 국적자 3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상태다. 피해 지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전략적 터미널이 위치한 곳이라 경제적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이번 도발은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해방 프로젝트)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짙다. 미국이 군함과 군용기를 동원해 페르시아만에 고립된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지원하기 시작하자, 이란이 UAE 타격이라는 강수를 둔 것이다. 특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통제 구역을 대폭 확장하며 푸자이라와 코르파칸 항구, 움알쿠와인 해안선까지 자신들의 영향권에 편입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공격의 흔적은 곳곳에서 포착됐다. 미사일 발사 전날 밤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UAE 국영석유회사(ADNOC) 소유 유조선이 이란군의 드론 2대에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휴전 전까지 이스라엘에 이어 이란의 주된 표적이었던 UAE의 안보 위기가 다시 현실화된 셈이다.
긴박했던 상황은 현지 주민들의 혼란으로 이어졌다. UAE 내무부는 이날 오후 두바이와 샤르자 주민들에게 “잠재적인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안전한 대피소로 이동하고 창문과 개활지를 피하라”는 긴급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가 곧 해제하기도 했다. 국가비상사태·재해 관리청(NCEMA) 역시 “방공 시스템이 미사일 위협에 대응 중이니 공식 경고에 귀를 기울여 달라”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반면 이란 측은 공식적으로 공격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고위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란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UAE를 공격할 계획이 없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그러나 현지 상황과 군사적 움직임은 이란의 부인과는 정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 깨어진 휴전의 불씨가 전면적인 충돌로 번질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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