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 떠버린 ‘이주노동자 센터’…HD현대중 문 닫자 울산시 부랴부랴 가오픈
2026.05.04 15:14
울산시가 상담원 채용도 마무리하지 않은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시범운영을 서두르고 있다. 초호황기 조선소의 부족한 일손을 이주노동자로 채우는 ‘광역형 비자’ 제도 시행 1년 만인데, 지난해 말 조선소 사내지원센터가 문을 닫으면서 지원행정 공백을 우려한 탓이다.
울산시는 4일 보도자료를 내어 “외국인 근로자 지원을 위한 전담 시설인 울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가 6일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센터는 동구 일산동 테라스파크 디(D)동 2층 390여㎡ 규모에 상담·교육공간 등으로 꾸려졌다. 운영시간은 일요일부터 목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휴무다.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이 위탁 운영하고, 센터장은 기존 울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장이 겸임한다. 시범운영을 위해 주민지원센터에 근무하는 키르기스스탄,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국적의 상담원 3명을 근로자지원센터로 전환 배치했다. 베트남, 스리랑카 등 언어가 가능한 상담원 6명은 추가 고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주민지원센터와 연계해 지원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이르면 다음달 중 정식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울산시가 상담원도 채용하기 전 근로자지원센터 운영을 서두른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말 에이치디(HD)현대중공업이 자체 운영하던 사내지원센터가 폐쇄됐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5월 조선업종 광역형 비자 제도를 시범 도입하면서도 이주노동자를 지원하는 별도의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 에이치디현대중공업이 통역사 30여명 등을 지원하는 사내지원센터를 운영한다는 이유였다. 4개월여 뒤 돌연 울산시는 올해부터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울산시와 업무협약을 맺은 현대중공업은 사내지원센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말 운영을 종료했다.
현대중공업 쪽은 “올해 초부터 별도로 통역사 10여명을 지원해 사내지원센터 폐쇄에 따른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정책기획실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그동안 이주노동자 정책이 양적 확대에만 집중된 탓에 제도적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뒤늦은 울산시 정책과 별개로 사내지원센터를 유지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폐쇄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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