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선박 구출" 개시…이란 "휴전 위반"(종합)
2026.05.04 10:05
군함 직접 호위보다 항로 조율 중심 관측…이란 "망상적 시도" 반발
(서울=뉴스1) 장용석 신기림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고립돼 있는 제3국 선박들을 빼내기 위한 '자유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휴전 협정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동 분쟁에 전혀 관여하지 않은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자국 선박들을 풀어줄 수 있는지 문의해 왔다"며 "우린 이들 국가 선박이 안전하게 해협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자유 프로젝트(Project Freedom)'로 명명하고 "중동 시간 기준 월요일 아침(한국시간 4일 낮~오후쯤)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들이 식량과 필수 물자 부족에 직면해 있다며 자유 프로젝트는 "인도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 작전이 방해받을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열어뒀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도 이날 성명에서 4일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의 항행 자유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해상 봉쇄를 유지하는 동시에 이 방어적 임무를 지원하는 것은 역내 안보와 세계 경제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사령부에 따르면 이번 임무에는 유도미사일 구축함, 지상·해상 기반 항공기 100대 이상, 다영역 무인 플랫폼, 병력 1만 5000명이 투입된다.
다만 외신들은 이번 조치가 미 해군함이 상선을 직접 호위하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 이번 작전이 군함을 이용한 호송이 아니라 각국 정부와 보험사, 해운사들이 해협 통과 선박 운항을 조율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라고 전했다.
악시오스도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 해군함이 상선들을 반드시 호위하는 게 아니라, 필요시 대응할 수 있도록 인근에 배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선박들에 해협 내 최적 항로, 즉 이란군이 기뢰를 설치하지 않은 항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 프리덤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 개시 선언에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해상 체제에 대한 미국의 어떤 간섭도 휴전 위반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은 트럼프 대통령의 망상적인 게시물로 관리되지 않는다"며 "누구도 이란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시나리오를 믿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20%를 담당하는 핵심 통로다. 그러나 올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란 측이 해협 통제에 나서면서 지난달 말 기준 걸프 해역에는 900척 이상의 상선이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한국 관련 선박 26척도 머무르고 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이란이 '선 종전·후 핵 협상'을 골자로 한 14개 항의 종전안을 제시했단 소식이 전해진 뒤 나온 것으로서 대이란 협상과 군사적 압박을 병행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군은 현재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이란 항만을 오가는 모든 선박을 차단하는 해상 봉쇄 작전을 실시 중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프리덤 프로젝트 관련 발표 직후 국제유가는 한때 2%가량 하락했지만, 실제 통항 안전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이어지며 낙폭이 줄었다. 4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7.75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01.26달러 안팎에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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