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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다이소의 반란…육아템·화장품 등 품절 대란 잇따라

2026.05.04 16:10

롯데마트 추월, 유통 '빅3' 안착
뷰티·건기식 넘어 패션까지 확장
물류에 수천억 원 투입 ‘확장 계속’
다이소. 연합뉴스


최근 SNS와 육아 커뮤니티에는 수만 원대 브랜드 교구 대신 다이소의 5000원짜리 ‘종이 하우스’를 구하려는 부모들의 재고 공유와 발품 인증샷이 잇따르고 있다. 출시 직후 소량 입고된 물량까지 일주일 만에 완판된 이 현상은 고물가 속 실속형 제품에 집중된 소비자들의 달라진 소비를 보여준다. ‘천 원 상품’으로 매출 4조 원을 돌파한 다이소의 화력은 유통 공룡들의 점유율을 잠식하며 시장 지형도를 재편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4조 5363억 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3%, 영업이익은 19.2% 증가한 수치다. 매출 기준으로 롯데마트(4조 4985억 원)를 추월하며 이마트, 홈플러스에 이어 국내 대형마트 ‘빅3’ 수준에 진입했다.

다이소는 기존 저가 생필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넘어 뷰티와 건강기능식품, 의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은 2024년 전년 대비 144% 폭증한 데 이어 2025년에도 약 7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올해 1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상품 구성도 크게 확대됐다. 지난 2022년 말 7개 브랜드, 120여 종에 불과했던 화장품 품목은 지난 1월 기준 160여 개 브랜드, 1700여 종으로 늘어났다. VT코스메틱의 ‘리들샷’, 손앤박의 ‘멀티컬러밤’ 등은 반복적인 품절 사태를 일으키며 ‘다이소 뷰티’ 신드롬을 만들기도 했다.

다이소는 최근 육아 용품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유식 용기, 아기 식판, 장난감 정리함, 기저귀 정리 바구니처럼 자주 교체해야 하는 제품군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결은 ‘저렴한 가격’과 ‘소분 전략’이다. 다이소는 5000원 이하 균일가 원칙을 지키면서 수만 원대 제품을 소분 판매해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을 허물었다. 3만 원대 VT 리들샷을 스틱형으로 소분해 3000원에 선보이는 게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크레아틴 등 헬스보충제 성격의 ‘스포츠 뉴트리션’ 영역까지 5000원 이하로 내놓으며 건강식품 시장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다이소는 카테고리 확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물류 시스템을 전방위로 확충하는 추세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85%에 달하는 3265억 원을 시설 투자에 투자한 데 이어 5000여억 원을 추가 투입한다. 오는 2027년 세종허브센터와 2028년 양주허브센터가 완공되면 전국 단위 통합 물류망이 완성된다.

이커머스인 다이소몰 어플리케이션 이용자도 증가하고 있다. 다이소몰 어플리케이션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 3월 기준 547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495만 명 대비 두 달 만에 약 50만 명(10%)이 넘게 늘어났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이소가 물류망을 완성하고 배송 경쟁력까지 갖추면 초저가 생필품 영역에서 쿠팡의 독주를 견제할 대항마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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