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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도 과자 매대도 텅텅"…홈플러스 '우울한 어린이날'

2026.05.04 15:08



지난 3일 저녁 7시쯤 방문한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 대형마트는 통상 주말 저녁시간대 사람이 몰리지만 이날 매장을 이용하는 사람은 시간 당 20~30명 남짓 할 정도로 적었다. 노유림 기자

3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 어린이날을 앞둔 토요일 저녁이었지만 매장은 한산했다. 과자와 음료가 진열된 매대는 홈플러스의 자체브랜드(PB)인 ‘심플러스’ 상품만 쌓여있고, 매장 가장 안쪽 유제품 코너에는 치즈 제품이 입고되지 않아 텀블러와 캠핑용품이 놓여있었다.

완구 코너도 상황은 비슷했다. 로봇 애니메이션 ‘또봇’에 나오는 장난감 로봇이나 일부 보드게임 제품이 진열돼있었지만, 그마저도 수량이 충분치 않아 빈 진열대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이날 6살 손자와 매장을 손모(71·마포구)씨는 “어린이날 선물을 사주러 왔는데, 여러번 둘러봐도 손자가 찾는 장난감은 없는 것 같다”며 “대신 사줄 만한 장난감도 마땅치 않아 보인다”며 돌아섰다.


지난 3일 저녁 7시쯤 방문한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 장난감이 진열돼있지만 수량이 충분치 않아 진열대가 비어있다. 노유림 기자

지난 3일 저녁 7시쯤 방문한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 음료 진열대가 홈플러스PB 상품인

긴 연휴에 어린이날이 겹쳐 유통업계가 ‘대목’을 노리는 반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분위기는 무겁다.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조차 찾는 물건이 없어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

이날 완구코너를 둘러보던 김용주(29·마포구)씨는 “조카에게 과자를 사줄까 하고 스낵 코너를 둘러봤는데 자체 상품 한 종류로 넓은 진열대가 꽉 차 있어 놀랐다”며 “다른 쇼핑몰이나 마트에는 어린이날 체험 행사나 기획 상품도 많은 것 같은데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4일 법정관리(회생 절차)를 신청한 후 1년 넘게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그동안 수차례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이 연장됐고, 지난해 11월 본입찰 마감 때까지도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이 없어 한때 청산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지난 3일 저녁 7시쯤 방문한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 치즈 제품을 진열해둬야할 매대에 캠핑용품과 텀블러가 진열돼있다. 노유림 기자

그러다 하림그룹의 자회사인 NS홈쇼핑이 홈플러스의 수퍼마켓사업부문인 익스프레스를 인수하겠다고 본입찰에 나서면서,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의 회생 기한을 7월 3일까지로 재연장했다.

법원의 회생기한 연장 승인으로 홈플러스는 다시 시간을 벌게 됐다. NS홈쇼핑이 본입찰에 참여한 만큼 최종인수계약(SPA) 체결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직원들은 여전히 회생 기대감보다 불안함이 더 크다는 반응이다.

지난 3일 저녁 7시쯤 방문한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 미용 관련 제품이 진열돼있어야하는 코너지만 장난감 몇개가 비어있는 매대를 채우고 있다. 노유림 기자

서울 노원구 홈플러스 중계점에서 장난감·생활용품 매대 정리를 담당하는 직원 A(49)씨는 “홈플러스 매각설이 불거지기 전보다 매장 재고가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간혹 장난감 등 물건이 팔리더라도 재고를 채워 넣지 못하니 매장 정상화 기대감이 안 든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30일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에 소속된 직원 1400여명은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월급도 포기하겠다”며 영업 정상화를 위해 상품 확보에 집중하자고 밝혔다. 홈플러스 고양터미널점에서 일하는 양미경(54)씨는 “물건을 들여놓아야 소비가 이뤄져서 자금이 순환하는데, 지금은 물건이 없으니 고객도 안 온다”며 “4월부터 월급을 받지 못했지만 홈플러스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노유림 기자 noh.yu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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