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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온·닛산, 15兆 배터리 계약 전면 재검토

2026.05.04 17:32

SK온과 일본 닛산자동차가 체결한 15조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4일 확인됐다. SK온은 닛산 미국 미시시피주 캔턴 공장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는데 이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계획 자체가 무산됐다. 양측은 이 계약을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미국이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면서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카 중심으로 재편됐고, 그 결과 한국 배터리 기업과 글로벌 완성차 회사 사이의 동맹이 잇달아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닛산, 전기차 생산 계획 철회
이날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SK온과 닛산은 2028년 시작되는 99.4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재검토하고 있다. SK온과 닛산은 작년 3월 중형 전기차 약 100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15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SK온이 일본 완성차 업체와 맺은 첫 배터리 공급 계약이었다.

그러나 닛산의 전기차 전환이 예상보다 늦어지며 계약 이행에 차질이 생겼다. 업계에 따르면 닛산은 지난달 배터리 등 부품 업체에 캔턴 공장에서 진행해온 전기차 생산 계획을 철회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닛산은 2028년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종과 세단 2종 등 총 4종의 전기차를 미국에서 생산할 계획이었는데, 이 계획이 무기한 연기된 것이다. 올해 전체 모델의 40%를 전기차로 전환하고 2030년에는 이 비율을 60%로 끌어올리기로 한 본사 차원의 계획도 미뤄졌다. 닛산이 미국 내 전기차 출시 계획을 다시 발표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기차 생산 계획이 취소된 캔턴 공장은 픽업트럭과 SUV 생산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SK온 관계자는 “닛산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다시 논의 중이나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닛산은 2010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리프를 내놓은 이 분야 선구자다. 하지만 이후 10년 넘게 후속작을 내놓지 못했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등을 위한 투자에 소홀하면서 주도권을 놓쳤다.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회사를 따라잡기 위해 뒤늦게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좀처럼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이 늦어진 데다 혼다와 추진한 합병이 무산되는 과정에서 신사업이 동력을 얻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 유럽 판매는 반등 중
SK온 외 다른 한국 배터리 회사도 미국 시장에서 맺은 일부 계약이 취소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미국 인디애나주에 설립한 배터리 조인트벤처(JV) 스타플러스에너지(SPE) 청산을 검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의 캐나다 JV인 넥스트스타에너지(NSE) 지분을 정리했다. 포드와 SK온은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자산을 분할하기로 합의하며 갈라섰다.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이 깨지면 기존 배터리 납품 계약 역시 재조정되거나 무산돼 실적에 큰 영향을 받는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감소) 속에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세액공제)을 폐지해 이런 기조가 더 심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행인 점은 유럽에서 전기차 수요가 늘며 판매 실적이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SK온 배터리를 장착한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폭스바겐 ‘ID.7’, 아우디 ‘Q4 e-tron’ 등이 판매를 이끌었다. SK온 헝가리 코마롬 2공장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6개 라인이 모두 돌아가는 등 가동률이 풀가동 수준으로 올라갔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주요 15개국에서 지난달 신규 등록 전기차가 22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1.3% 증가하는 등 바닥을 찍고 살아나고 있다. 정책 지원이 이뤄진 데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크게 오르며 전기차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김우섭/양길성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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