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전
3달 만에 무려 '7배' 급등…"올 여름 괜찮겠나" 발 동동 [플라잇톡]
2026.05.04 20:02
고유가 장기화에 항공 노선 축소
여행업계, 수요 방어 총력
여행객 "계획 다시 짜야 할 판"
인천~뉴욕 편도 유류할증료가 지난 2월 7만6500원에서 5월 56만4000원으로 석 달 만에 7배 넘게 치솟았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 항공사(LCC)는 일부 노선에서 수백 편을 잇따라 결항했고, 여행사들은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할인 기획전을 강행하고 있다.
올여름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발권 타이밍과 노선별 결항 일정을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중동발 국제유가 급등이 항공 여행업계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수익성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감편에 나서고, 여행사들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유류할증료에 맞서 출혈 경쟁을 감수하며 수요 방어에 나서고 있다. 고유가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와 고용 불안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33단계가 적용된다.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두 달 전 6단계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가파르다. 국내선도 편도 기준 4월 7700원에서 5월 3만4100원으로 4.4배 올랐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79.46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 195.19달러와 비교하면 약 8% 내렸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밑돌던 지난 2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유류할증료 급등 여파는 여행 경비가 치솟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5월 발권 기준 대한항공 인천~뉴욕 편도 유류할증료는 56만4000원으로 한 달 새 26만1000원 올랐다. 지난 2월 동일 노선 유류할증료가 7만65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석 달 만에 7배 이상 뛴 셈이다.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닌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된다. 같은 항공편이라도 발권 시점에 따라 부담이 달라지는 구조로 여행객 사이에서는 결제 타이밍을 두고 혼선이 빚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두세 달 남은 여름휴가도 빠르게 예약하고 발권까지 마쳤다"는 반응과 "휴가 일정을 조기에 확정하기 어려워 올해는 해외여행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여행사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인상이 현실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았던 3~4월에 발권 수요가 많았다"면서 "황금연휴 수요도 앞당겨 반영된 만큼 여름 성수기는 향후 유가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유가에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들은 수익성이 낮은 노선 중심으로 운항을 줄이고 있다.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하면 부담이 빠르게 확대되는 구조다. 게다가 유류할증료는 항공권 가격에 즉시 반영되지 않는다. 항공사가 먼저 비용을 떠안는 점도 감편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LCC들은 감편 움직임이 뚜렷하다. 제주항공은 4~6월 동남아 노선에서 400편(1차 110편, 2차 310편) 이상을 줄였다. 진에어는 지난달 8개 노선 왕복 기준 45편의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이달에는 14개 노선에서 131편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7월 22편 비운항을 예고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 국제선 3개 노선에서 당초 8회로 계획했던 감편 규모를 13회로 늘렸다.
티웨이항공도 감편 대열에 합류했다. 인천~나리타 노선은 6월1일부터 7월16일까지 운항을 중단한다. 인천~시드니 노선은 6월3일부터 18일까지 매주 수·목요일, 8월10일부터 9월12일까지는 매주 월·화·금·토요일 결항한다. 성수기를 앞두고 장거리·중거리 노선에서도 공급이 줄어드는 셈이다.
앞서 주요 항공사들은 중동 전쟁발 유가 상승 여파가 이어지면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비용 절감과 노선 재편을 병행하고 있다. 항공사가 공급을 줄이는 가운데 업계 전반에서는 유류할증료 부담을 상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여행사들은 외항사 중심 기획전, 유류할증료 인상분 마일리지 보상, 최초 예약가 보장 이벤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여행 심리 위축을 막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항공사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파라타항공은 5월 황금연휴 기간 발권 고객 대상으로 '유류할증료 인상분 적용 유예' 프로모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5월 확정된 33단계 유류할증료 대신 4월 기준인 19단계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5월1일부터 6일까지 발권하는 고객이 대상이다.
다양한 형태의 프로모션이 쏟아지고 있지만 여행업계 속내는 편치 않다. 유류할증료 방어 전략이 결국 수익성 악화로 연결되는 구조라서다. 일부 여행사는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할인 기획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출혈 경쟁이 장기화할 경우 단순한 수익성 악화를 넘어 고용 불안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여름 성수기까지 고유가 기조가 지속된다면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가격을 방어하는 방식도 결국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계속된다면 수익성 악화 방어를 위해 탑승률이 낮은 지역과 수요 대비 공급이 많은 노선 등에서 추가 감편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금 수요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