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보기관 "러, 푸틴 경호 강화하고 측근 인물 집에 감시시스템 설치"
2026.05.04 17:28
푸틴, 정기적 방문 장소 대폭 줄여…별장 방문 중단에 군사시설 방문도 없어
군에 상당한 영향력 가진 쇼이구 전 국방장관, 경계 대상으로 떠올라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크렘린궁이 러시아 고위 군 인사들에 대한 잇딴 암살 시도와 쿠데타 우려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주변의 경호를 대폭 강화하고 측근 인물들의 집에 감시 시스템을 설치한 것으로 CNN이 입수한 유럽 정보기관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CNN은 보고서에 따르면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요리사, 경호원, 사진작가들의 경우 대중교통 이용이 금지됐으며, 크렘린궁 방문객은 두 차례 신원 조사를 받아야 하며, 대통령의 측근들은 인터넷 접속이 안 되는 휴대전화만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조치는 지난해 12월 러시아군 고위 장성이 살해된 이후 러시아 보안 기관 최상위 계층에 분쟁을 촉발된 가운데 최근 몇 달 사이 취해졌는데, 경제적 어려움과 반정부 세력 증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좌절 징후 등 국내외에서 점점 더 큰 문제에 직면하면서 크렘린궁 내부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러시아 보안 당국이 푸틴이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장소를 대폭 줄였다고 밝혔다. 푸틴과 그의 가족은 모스크바 지역의 평소 거주지와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수도 사이에 위치한 대통령의 한적한 여름 별장 발다이 방문을 중단했다.
보고서는 또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에는 정기적으로 군사 시설을 방문했지만, 올해는 지금까지 군사 시설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크렘린궁은 또 사전에 녹화한 대통령의 영상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유럽 정보 기관과 가까운 소식통이 CNN 및 기타 언론 매체에 공개한 이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4년이 지나면서 크렘린궁 주변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다.
서방 국가들은 매달 약 3만명의 사상자 발생과 기대에 못미치는 전선에서의 제한적 영토 점령, 러시아 내륙 깊숙한 곳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반복적 드론 공격에 따른 피해로 많은 러시아 국민들이 전쟁의 피해를 더이상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도 눈에 띄게 느껴지고 있다. 주요 도시에서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휴대전화 데이터 중단으로 친푸틴 성향의 부르주아 계층에서도 분노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전쟁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던 도시 엘리트 층에게도 전쟁의 여파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내부 보안 악화에 대한 모스크바의 우려에 대한 드문 세부 사항을 제공해주는 동시에 러시아 고위 지도부 내에 고위 간부 경호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져 푸틴 대통령에 대한 경초 체계가 재검토되고, 10명의 최고위 지휘관들에 대한 경화가 확대됐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2026년 3월 초부터 "크렘린과 푸틴 자신은 민감한 정보의 잠재적 유출 가능성과 대통령을 겨냥한 음모나 쿠데타 시도 위험을 우려해 왔다. 푸틴은 특히 러시아 정치 엘리트들의 암살 시도에 드론이 사용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푸틴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에 관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쇼이구는 현재 국방장관에서 물러나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으로 재직 중이지만, 군 최고사령부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쿠데타 위험 인물로 경계의 대상이 됐다.
또 3월5일 쇼이구의 전 부관이자 측근인 루슬란 찰리코프가 체포된 것은 "엘리트들 간의 암묵적 보호 협정을 위반한 것으로, 쇼이구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쇼이구 역시 사법 수사의 대상이 될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3월 성명에서 찰리코프가 횡령, 자금 세탁 및 뇌물 수수와 관련된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었다.
보고서는 푸틴과 매우 가까운 것으로 여겨졌던 쇼이구에 대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공하지 않았는데, 실제로 쇼이구가 푸틴을 축출하려 시도한다면 충성심의 극명한 반전을 의미할 것이다. 이러한 보고서의 공개는 크렘린궁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한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유럽 정보기관이 크렘린궁에 쿠데타 가능성을 미리 경고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모스크바 엘리트들의 내부 분쟁은 종종 강한 추측의 대상이 되지만 노출되는 경우는 드물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유럽 정보기관들은 크렘린궁 내 분쟁과 편집증이 심화되고 있다고 여길만한 상당한 동기를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보의 특성상 일부 세부 사항을 확인하기가 어렵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공개석상에서 정기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주에도 체첸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와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와 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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