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cnn
cnn
'선박 해방' 강공 나선 트럼프 … 다시 전운 감도는 호르무즈

2026.05.04 17:39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예고
"이란은 美 공격 못할 것" 자신
인도주의적 행동 명분 앞세워
이란 인질신세 선박 구출나서
유가안정·협상력 강화 노림수
이란 "무력충돌도 불사" 반발
트럼프 "방해땐 더 강한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며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을 해협 바깥으로 빼내는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작전을 중동 시간으로 4일 오전부터 실행한다고 3일(현지시간) 밝힌 데는 이란 전쟁의 교착 상태를 풀어낼 미국 나름의 셈법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에서 '인도주의적 제스처(Humanitarian gesture)'를 강조했지만, 이란이 무력 대응을 시사하면서 '도박'에 가까운 제안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 인도적 차원 강조하며 이란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서 제3국 선박과 승무원들을 두고 "그들은 단지 중립적이고 무고한 구경꾼일 뿐"이라며 이 작전이 '인도적' 차원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사람들, 기업, 국가를 구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그들은 상황의 희생자들일 뿐"이라며 "선박 중 많은 수가 식량, 그리고 대규모 선원이 배에서 건강하고 위생적으로 지내는 데 필요한 모든 것들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적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과 그 주변에 갇혔거나 좌초된 선박은 약 2000척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약 2만명의 선원이 선상에서 식량과 식수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선박은 26척이 갇혀 있는 상태다.

이는 인도적 차원이라는 명분을 제시해 국제유가를 안정화하고 이란의 협상력을 끌어내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2월 전쟁 시작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여러 국적의 선박과 승무원들은 이번 전쟁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며 사실상 이란의 '묵인'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 선박이 해협을 빠져나가게 되면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란의 협상 '지렛대'도 약화될 수 있다. 이란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주요 카드로 미국과 협상을 하고 있고, 해협 내의 선박들은 사실상 '인질'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전략적 이점을 얻을 수 있지만, 미국과 협상 중인 이란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라는 점에서 현실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이를 방해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미 반발하고 나선 이란이 선박을 나포하거나, 선박의 이동을 통제할 경우 현재의 휴전은 깨질 수 있다. 게다가 해협 내의 모든 기뢰가 제거됐는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이란에 대한 도전이며, 이란이 미 해군에 맞서 먼저 발포하거나 기뢰를 설치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에 베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란이 휴전을 깨면서까지 선박들의 통행을 차단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 미군, 구축함·전투기 등 투입

트럼프 대통령은 '프로젝트 프리덤'과 관련해 구체적인 작전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지만, 군사적 조치가 수반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SNS 엑스(X)에서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유도미사일 구축함, 100여 대의 지상·해상 기반 전투기와 드론, 1만5000명의 병력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중요한 국제무역 통로를 자유롭게 통과하려는 상선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측 관계자는 이번 작전이 호위 임무가 아니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SNS 게시글에서 선박을 '호위(escort)'한다는 표현 대신 '안내(guide)'한다고 적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프로젝트 프리덤'이 다른 국가들과 보험회사, 해운기구들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조율할 수 있는 절차라고 미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 이란 새 협상안엔 "수용 불가"

트럼프 대통령은 SNS 글에서 미국 대표단이 이란과 "매우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논의가 모두에게 매우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의 협상안이 지속적으로 교환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역제안한 14개 항의 종전협상안에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는 보도가 이스라엘 언론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공영 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제안과 관련해 "이건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검토해봤다. 모든 것을 검토해봤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는 미국이 먼저 9개 항의 종전안을 제시하자 이란이 14개 항의 수정 제안을 던진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이날 앞서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자국 협상안에 대한 미국의 답변을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받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cnn의 다른 소식

cnn
cnn
3시간 전
헤즈볼라, ‘광섬유 드론’으로 이스라엘 타격···이란식 ‘비대칭 전술’ 강화
cnn
cnn
3시간 전
미, 나포했던 이란 컨테이너선 선원 22명 및 선박 이란에 반환…파키스탄 거쳐
cnn
cnn
3시간 전
"암살 위협 느낀 푸틴, 지하 벙커에 은둔"…크렘린 근처까지 드론 공격
cnn
cnn
3시간 전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한국 선원 160명…‘프로젝트 프리덤’으로 탈출길 보인다
cnn
cnn
4시간 전
美, 협상 교착에 '승부수' 띄웠지만…휴전 깨뜨릴 '무리수' 될 수도
cnn
cnn
5시간 전
“푸틴, 쿠데타 가능성에 몸 사린다”…내란 징후 포착된 러, 현재 상황은? [핫이슈]
cnn
cnn
5시간 전
러, 암살 시도 및 쿠데타 우려로 푸틴 경호 강화
cnn
cnn
5시간 전
유럽 정보기관 "러, 푸틴 경호 강화하고 측근 인물 집에 감시시스템 설치"
cnn
cnn
5시간 전
"탈옥 도구, 앞마당 배달해드려요"…美 교도소, '드론'에 골머리[이런일이]
cnn
cnn
8시간 전
가정의달, 가족 품으로 못 돌아온 160명…기약 없는 귀향길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