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위협 느낀 푸틴, 지하 벙커에 은둔"…크렘린 근처까지 드론 공격
2026.05.04 18:45
"크렘린 내부 위기감 커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암살 위협을 느껴 지하 벙커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경호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크렘린궁 인근지역까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미 CNN, 우크라이나 국립뉴스(UNN) 등 외신은 푸틴 대통령이 드론을 이용한 암살 시도를 우려해 지하 벙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이 입수한 유럽 정보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경호국(FSO)은 올해 3월 이후 푸틴 대통령에 대한 경호 조치를 대폭 강화했다.
러시아 대통령 행정부를 방문하는 인사들은 두 단계의 보안 검사를 거쳐야 하고 푸틴 대통령 주변 근무 인력은 인터넷이 연결된 휴대전화 사용과 대중교통 이용이 금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요리사, 사진작가, 경호원 등 관련 인물의 자택에는 영상 감시 시스템도 설치됐다.
FSO의 권한도 크게 확대돼 탐지견을 동원한 대규모 점검이 진행되고 있으며, 모스크바강 일대에는 드론 공격 대응을 위한 인력이 배치됐다. 수도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인터넷 장애 역시 이러한 경호 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해 12월 러시아 군 고위 인사가 피살된 이후 수개월 사이 도입됐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 경제난과 내부 불만, 전선에서의 부진 등 대내외 위기가 커지면서 크렘린 내부의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실제 푸틴 대통령의 공개 활동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올림픽 예비 선수 양성 학교를 방문했는데, 올해 들어 푸틴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 참석한 건 당시가 두 번째였다. 지난해 푸틴 대통령의 공개 방문 건수 17건에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최근 공개된 푸틴 대통령의 영상은 사전 녹화된 자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또 "올해 3월 이후 크렘린궁과 푸틴 대통령은 기밀 정보 유출과 쿠데타 시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러시아 정치 엘리트에 의한 드론을 활용한 암살 시도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푸틴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었던 국방장관 출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언급하며 "군 최고 사령부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쿠데타 위험인물로 지목되고 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의 경계심이 커진 배경에는 이른바 '거미줄 작전'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우크라이나는 드론 117대를 동원해 러시아 폭격기 41대를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월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사태 등이 발생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외부 접촉이 더 위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보안 강화 조치는 오는 9일 러시아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행사는 전차와 미사일 등 중장비를 제외한 축소된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모스크바 시내 모스필모프스카야 거리의 고급 건물이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방공망은 이날 우크라이나 드론 2대 중 1대를 격추했지만 나머지 1대는 막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필모프스카야 거리는 크렘린궁과 거리가 약 6∼8㎞에 불과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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