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광섬유 드론’으로 이스라엘 타격···이란식 ‘비대칭 전술’ 강화
2026.05.04 19:12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무게가 가볍고 탐지가 어려운 광섬유 무인기(드론)를 이스라엘 공격에 활용하고 있다. 이란이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저가 소형 무기를 동원했던 것과 유사한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헤즈볼라는 3일(현지시간) 폭발물을 탑재한 쿼드콥터 드론(프로펠러 4개가 달린 드론)이 이스라엘방위군(IDF)의 탐지를 피해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드론은 무게가 수㎏에 불과하지만 높은 정확도를 가진 광섬유 드론이라고 CNN은 전했다.
광섬유 드론은 광섬유 케이블로 드론과 조종자를 직접 연결해 조종하는 방식이다. 이 드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대규모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광섬유 케이블은 육안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가늘며 최대 15㎞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종사는 안전거리를 확보하면서도 별도의 전파 신호 방출 없이 드론이 전송해오는 선명한 목표물 이미지를 받을 수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그간 드론과 조종자 간 무선 신호를 교란하는 방식으로 드론을 무력화해 왔다. 그러나 광섬유 드론은 무선 신호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전자전 방해뿐 아니라 드론 탐지조차 어려워졌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중국이나 이란에서 들여온 민간용 드론에 수류탄 등 폭발물을 결합해 무기로 개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CNN은 저가형 드론이 미치는 피해 규모는 제한적일 수 있지만, 헤즈볼라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헤즈볼라의 새 드론은 이란이 미·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동원했던 비대칭 전력과 닮아있다.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모기 함정’으로도 불리는 소형 고속 공격정 등 비대칭 전력을 동원해 미국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CNN은 “이스라엘의 전력 및 기술력에 필적할 수 없었던 헤즈볼라가 이란과 유사한 비대칭 전력(소량으로도 소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무기체계)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헤즈볼라는 그간 이란의 재정·기술적 지원을 바탕으로 미사일 등 무기고를 구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당국은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전 헤즈볼라가 보유한 미사일을 약 15만발로 추산했지만, 이후 자국과 잇단 교전으로 현재 무기 비축량은 과거 대비 약 10%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이날 IDF가 헤즈볼라의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레바논과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그물을 장착한 드론을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IDF 관계자는 그물과 같은 방어 체계조차도 비대칭 전력에 대한 “불완전한 해결책”이라며 여러 대의 드론이 동시에 발사될 경우 식별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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