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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C2C 성장세 뚜렷…크림, 아시아 영토 확장 속도낸다

2026.05.04 18:12

네이버의 개인간거래(C2C)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온라인 명품 리셀 플랫폼 자회사인 크림도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크림은 호실적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일본과 태국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종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스니커즈 넘어 카테고리 확장…아시아 시장 생태계 구축
4일 업계에 따르면 크림은 지난해 별도 매출 202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2021년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크림은 설립 이후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개선을 나타냈다. 영업손실은 2022년 861억원에서 2023년 408억원, 2024년 89억원, 지난해 81억원으로 감소했다. 실질적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25년 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 늘었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기존 한정판 스니커즈 판매를 넘어 스마트폰·의류·럭셔리·라이프 등 다양한 분야로 카테고리 확장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분기 기준 크림의 전체 거래액 중 스니커즈 외 카테고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63%까지 확대됐다.

회사는 금·은 거래 중개 서비스인 '크림 골드'를 출시하며 실물 자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자체 결제 인프라인 '크림 페이'를 강화하며 이용자 편의성과 플랫폼 충성도를 동시에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연결 자회사 소다의 성장도 호실적을 견인했다. 소다는 지난해 1904억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포켓몬 30주년을 앞두고 수집형 카드 수요가 확대된 가운데 일본 프리미엄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일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크림은 아시아 시장에서 네이버의 C2C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네이버는 주요 시장에서 현지 맞춤 C2C 플랫폼을 통해 지역별 거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북미에선 '포시마크', 유럽에선 '왈라팝'이 대표적이다.

이에 크림은 일본 '스니커덩크', 태국 '사솜', 인도네시아 '킥애비뉴', 말레이시아 '쉐이크핸즈' 등 현지 유력 C2C 플랫폼들과의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협업을 추진하며 아시아 시장 통합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K-패션, K-뷰티, K-팝 굿즈부터 스포츠, 티켓, 트레이딩 카드, 캐릭터 지적재산권(IP)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 '성장 둔화' 과제
다만 엔데믹 이후 명품과 한정판 소비가 줄어든 데다 고물가 여파까지 겹치면서 온라인 리셀 및 명품 플랫폼 전반의 성장 둔화는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세계 최대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의 기업가치는 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했다. 국내 1세대 명품 플랫폼으로 꼽히는 발란은 경영난에 시달리다 올해 3월 결국 파산했다. 발란은 입점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로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자금 확보에 실패했다.

사업 경쟁력으로 꼽히는 '검수 시스템'에 대한 도전 역시 거세지고 있다. 일반적인 C2C 플랫폼이 단순 상품 중개에 그치는 것과 달리 크림은 자사 검수센터를 통해 물품의 정품 여부를 보증하는 구조를 택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높은 수수료에도 '정품 보증'에 강한 신뢰를 보인다. 크림을 통해 거래된 물품이 가품으로 판명될 경우 결제 금액 취소는 물론 거래액의 300%를 보상받을 수 있다.

이에 크림 2023년부터 검수 전담 자회사인 '페이머스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서울 송파구에 3000평 규모의 대형 검수센터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교묘해지는 가품 제작 기술은 여전히 회사에게 고민이다.

2024년 발생한 어그(UGG) 병행수입 건과 같은 사례는 철저한 검수망에도 불구하고 외부 요인에 의한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이른바 '미러급', '커스텀급' 가품들이 시장에 유통되며 전문가조차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범행 수법이 정교해지고 있다.

이에 크림은 향후 검수 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전문 인력 보강에도 공을 들일 방침이다. 김창욱 크림 대표는 "지난해는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검수 기계 신규 도입 등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거래 카테고리 다변화와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내실을 다진 한 해였다"며 "향후 탄탄한 IP를 기반으로 아시아 최대 한정판 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C2C가 자리 잡은 만큼 지속해서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힘쓰며 글로벌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네이버는 올해 1분기 글로벌 도전 영역 사업에서 941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4%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C2C 사업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7.7% 증가한 351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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