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국민연금 5월 기금위 … "이젠 차익실현을" vs "증시 충격 감안해야"
2026.05.04 17:54
국내주식 25%로 역대최대
목표치 10%P 이상 웃돌아
기계적 매도 유예조치 재점검
증시 불장 덕분에 올해 200조원 넘게 벌어들인 국민연금이 언제 국내 주식 수익 실현에 나설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의 결정이 자칫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평가수익을 실현수익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향후 시장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요동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 1월 정부는 긴급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소집해 국민연금이 잘나가는 증시에 찬물을 뿌리지 않도록 매도 유예 조치를 내렸다.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목표치를 훌쩍 넘은 상황이라 원래대로라면 '기계적 매도'에 나서야 했지만 이를 한시적으로 유예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민연금은 코스피 상승장에 최대한 참여하며 기금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문제는 과도해진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다. 국민연금 기금에서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대인 25% 수준까지 치솟아 올해 목표 비중인 14.9%를 10%포인트 이상 웃돈다. 국내 주식 비중을 점차 줄여 나가겠다는 중기자산배분 계획과 엇박자를 타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목표 비중 이탈 한도를 5%포인트까지 허용한다. 국내 주식 투자 비중 19.9%까지는 허용 범위인 셈이다. 기금 규모가 최근 1700조원 수준까지 성장한 것을 고려했을 때 국민연금이 기존 원칙대로 기계적 매도에 나선다면 시장에는 12개월에 걸쳐 약 85조원어치의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 기금위 관계자는 "기계적 매도 유예 기간에 국내 주식 비중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인데, 실제로는 비중이 되레 늘었다"며 당혹감을 표했다.
이달 열릴 2026년 제4차 기금위에서 기계적 매도 유예 조치의 연장 여부나 대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5월 기금위에서는 국민연금의 향후 5년간 투자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기자산배분안을 수립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선 국내 주식 기계적 매도 유예 조치를 우려하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초호황기에 접어든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한창인 가운데 이익 추정치 상향을 고려하면 최소한 올해까지는 코스피 상승 여력이 크다는 견해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미국 빅테크와 메모리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하면 메모리 관련주가 구조적 재평가를 받아 우상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다만 국민연금 기금 운용의 안정성을 강조하는 이들은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변수가 나타날 경우 시장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는 미래를 우려한다. 기금위 관계자는 "5월 기금위에선 지금의 국내 주식 반등이 일시적인지, 구조적 상승인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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