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수익률 203%에도…외면받는 어린이펀드
2026.05.04 17:57
증시 활황 영향 순자산 규모 커져
설정액 매년 감소…2년새 1000억↓
稅혜택 등 유인책 없어 매력 낮아
높은 수익률을 거둔 배경에는 그간 유례없는 국내 주식시장 활황이 자리잡고 있다. 수익률 상위 5개 상품 모두 국내 주식형 펀드로 최근 국내 증시가 급등한 효과로 풀이된다. 펀드 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4월 30일 기준 어린이 펀드 주식형과 주식 혼합형의 1년 수익률은 각각 166%, 118.2%로 채권형(2.5%) 등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같은 기간 어린이 펀드 순자산 규모는 1조 2571억 원으로 2년 전(6704억 원), 1년 전(6596억 원)보다 늘어났다. 순자산 규모가 커진 것은 국내 증시가 뛰면서 자산 가치가 증가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순자산이 늘어난 것은 신규 설정이 아닌 기존 투자자의 수익률이 상승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해외 주식형 어린이 펀드도 국내 주식형만큼은 아니지만 양호한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KCGI주니어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의 1년 수익률은 46.1%를 기록했다.
하지만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펀드 시장은 매년 축소되는 추세다.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에서 운용 중인 설정액 10억 원 이상 어린이 펀드 21개의 설정액은 총 3373억 원이다. 2023년 초 4359억 원(22개)이던 설정액은 2024년 4163억 원(22개), 2025년 3885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업계에서는 어린이 펀드 인기가 시들해진 주요 이유로 수익률 외에 상품 포트폴리오나 세제 혜택 차원에서 투자자를 끌어모을 만한 별다른 유인책이 없는 점을 꼽았다. 미성년 자녀에게는 10년마다 2000만 원까지 비과세 증여가 가능한데 다른 펀드에서도 이 같은 혜택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장기 수익률마저도 상장지수펀드(ETF) 상품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ETF 3년 수익률은 159.27%로 같은 기간 어린이 펀드(165.56%)와 큰 차이가 없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ETF 투자가 활성화된 상황에서 특별한 세제 혜택도 없이 ‘목돈 마련 재테크 상품’이라는 점만으로는 어린이 펀드가 차별성을 갖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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