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시총 4배' 이베이 인수 제안… 포켓몬카드 인기 업고 "아마존 꺾겠다"
2026.05.04 17:01
시장은 회의적…새우가 고래 삼킬까
세계 최대 비디오 게임 유통 체인인 미국 게임스톱이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를 인수해 ‘아마존 대항마’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단순히 온라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을 넘어, 고가 수집품이 거래되는 틈새시장까지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라이언 코헨 게임스톱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베이에 약 560억 달러(약 82조 원) 규모의 비자발적 인수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게임스톱은 이미 이베이 지분 약 5%를 확보한 상태다. 이번 인수안에선 1일 종가 대비 20%의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125달러의 현금 및 주식 인수를 제안했다.
현재 이베이의 기업 가치는 약 460억 달러(약 68조 원)다. 120억 달러(약 18조 원) 수준인 게임스톱의 이베이 인수 시도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는 것’처럼 보인다. 코헨은 캐나다에 본사를 둔 북미 최대 규모 토론토-도미니언(TD) 은행에서 받은 200억 달러 규모의 대출 확약서와 중동 국부펀드 등 외부 투자자를 동원해 자금력을 증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콘솔 대신 ‘포켓몬 카드’… 고수익 수집품 시장 올인
이처럼 무모해 보이는 도전 뒤에는 ‘수집품 시장’에 대한 확신이 깔려있다. 코헨이 게임스톱의 경영 전면에 나선 2021년 이후 가장 공을 들인 분야는 수익성이 낮은 기존 사업이 아닌 고가 게임 카드 매매와 희귀 고전 게임 거래 등 수집품 사업이다.
실제로 희귀 포켓몬 카드 증정을 내세워 1일 한국에서 열린 포켓몬 30주년 행사에 무려 4만 여 명의 인파가 몰린 것은 세계적인 수집품 시장의 호황세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포켓몬 카드, 스포츠 카드, 매직 더 개더링(MTG) 등 희귀 수집품은 열성적인 팬덤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요와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
세계 최대 수집품 거래 플랫폼인 이베이를 인수하면 미국 전역의 게임스톱 오프라인 매장을 이베이 판매 물품의 수령 및 진품 인증 거점으로 전환한다는 게 코헨의 구상이다.
북미·중동 자본으로 ‘고래 사냥’…월가는 회의적
그러나 시장 반응은 차갑다. 월가 분석가들은 체급 차이가 뚜렷한 게임스톱의 인수 제안이 오히려 경영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베이가 자체적인 체질 개선 전략으로 이미 성과를 내고 있는 점도 인수 제안의 효과를 낮추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코헨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2021년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중심으로 일어난 ‘게임스톱 주가 폭등 사건’ 당시 과감한 경영 쇄신과 투자 행보로 개인 투자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밈 주식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이베이 이사회가 제안을 거부할 경우 주주들과 직접 손잡는 위임장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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