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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조원 핫 딜] 게임스톱의 도발 "이베이 인수해 수백조 원으로 키울 것"

2026.05.04 16:47

다윗의 골리앗 인수 추진

시총 120억 달러 게임스톱이 460억 달러 이베이 인수 제안

주당 125달러 현금·주식 50:50 제시…2월 4일 종가 대비 46% 프리미엄

"성사 가능성 낮다"…블룸버그 회의론에 실사 부재까지 변수
◆…게임스톱(NYSE: GME) 매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비디오게임 소매체인 게임스톱이 자기보다 시가총액이 4배가량 큰 e커머스 기업 이베이 인수를 공식 제안했다. 인수 제안가는 주당 125달러, 총 약 555억달러(약 56조원) 규모다. 미국 개미투자자들의 '밈 스톡' 상징이었던 게임스톱이 이번에는 인수자의 자리에 서며, 한때 글로벌 e커머스의 대명사였던 이베이를 향해 도발적인 카드를 던졌다.

"주당 125달러"…2월 매집 시작가 대비 46% 프리미엄

게임스톱(NYSE: GME)은 2026년 5월 3일(현지시간) 이베이(NASDAQ: EBAY) 지분 100% 인수를 위한 비구속적 제안을 공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안가는 주당 125달러로, 현금 50%·게임스톱 보통주 50%로 구성된다. 게임스톱이 이베이 지분을 매집하기 시작한 2026년 2월 4일 당일 종가 대비 46% 프리미엄, 직전 주 금요일 종가 대비로는 약 20% 프리미엄에 해당한다.

게임스톱은 이미 파생상품과 보통주 보유를 통해 이베이 지분 약 5%의 경제적 익스포저를 확보한 상태이며, 다음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분 5% 이상 보유 사실을 알리는 Schedule 13D 양식과 반독점 신고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 규모 차이는 상당하다. 직전 금요일 기준 게임스톱의 시가총액은 약 120억달러, 이베이는 약 460억달러로 약 4배 차이다. 게임스톱은 2026년 1월 31일 기준 약 94억달러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며, TD증권으로부터 최대 200억달러 규모의 인수금융 'highly-confident letter(고확신 의향서)'까지 받아둔 상태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비희석 기준 주식 가치 합계는 약 555억달러에 이른다.

"12개월 내 20억달러 비용 절감" 구체적 청사진

게임스톱은 이번 제안과 함께 인수 후 통합 시너지에 대한 구체적 수치를 함께 내놨다. 통합법인이 거래 완료 후 12개월 안에 연간 20억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큰 항목은 마케팅 비용이다. 게임스톱은 이베이가 2025회계연도에 마케팅·세일즈에 24억 달러를 썼지만 순 활성 구매자 증가 폭은 1억3400만 명에서 1억3500만 명으로 100만 명, 0.75%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미 거의 보편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가진 마켓플레이스에 더 많은 마케팅비를 쏟는 것이 추가 사용자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부문에서만 약 12달러를 줄이겠다는 게 게임스톱의 계산이다.

여기에 제품 개발(Product Development) 비용에서 약 3억 달러를 추가로 줄이겠다고 했다. 이베이의 2025회계연도 제품 개발 비용은 11% 늘었지만 매출 성장률은 8%에 그쳤다는 점이 근거다. 일반관리비(G&A)에서도 재무·인사·부동산·법무·IT·외부 전문서비스 등을 통합해 약 5억달러의 추가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게임스톱은 "비용 절감 효과만으로도 이베이의 희석 GAAP 주당순이익이 1년 차에 4.26달러에서 7.79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용 절감 외에 미국 내 약 1600개 게임스톱 오프라인 매장이 이베이의 정품 인증·물품 수령·배송·라이브커머스를 위한 전국 네트워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제시했다.

CEO 라이언 코헨 "이베이, 수천억 달러 가치 만들겠다"

인수가 성사되면 합병법인의 CEO는 라이언 코헨(Ryan Cohen) 게임스톱 CEO가 맡는다. 그는 2021년 1월부터 게임스톱을 이끌어왔으며, 2021회계연도 3억8100만달러 순손실에서 2025회계연도 4억1800만달러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코헨은 게임스톱 지분 약 9%를 보유 중이며, 급여·현금 보너스를 일절 받지 않는다. 합병법인 CEO직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합병법인의 성과를 기반으로만 보상받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1월 게임스톱 시가총액을 1000억 달러로 키울 경우 1억7100만 주가 넘는 주식 옵션을 받는 보상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코헨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베이는 훨씬 더 많은 가치를 가져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며 "이베이를 수천억 달러 가치의 회사로 만드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같은 매체에 "필요하다면 위임장 대결도 준비돼 있고, 직접 주주들에게 제안을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이베이 이사회가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적대적 인수합병도 불사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겹치는 사업 영역과 시장의 비판

두 회사는 모두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 속에서 사업 모델 전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게임스톱은 게이머들의 디지털 다운로드 비중이 커지면서 매장 수를 줄이고 수집형 토이·트레이딩 카드 비중을 키워왔다. 이베이도 자체 마켓플레이스에서 수집품과 중고 상품을 적극적으로 밀어왔다. 두 회사 사업이 겹치는 영역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시장의 시선이 마냥 우호적이지는 않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푸남 고얄·시드니 굿맨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가 수집품과 재판매 영역에서 겹치긴 하지만,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며 "신뢰성 있는 제안이 되려면 상당한 희석이 필요하고, 의미 있는 실행 리스크가 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임스톱이 직접 자료에서 밝혔듯, 회사는 아직 이베이의 장부와 내부 자료에 접근하지 못한 상태다. 이번 제안의 모든 정보가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실사 결과와 양사 이사회 협상에 따라 조건이 변경될 여지도 크다.

'밈 스톡'에서 '인수자'로

이번 제안은 2021년 개인투자자 광풍의 중심에 섰던 게임스톱의 행보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디지털 게임 구매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 비중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게임스톱은 자본을 쌓고 부채를 정리하며 인수자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왔다. 한때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가 2019년 경 매수 포지션을 잡으면서 시작된 주가 랠리, 2021년 개인투자자들의 결집은 이 회사의 자본 확충에 결정적이었다.

이번 제안의 결말은 향후 이베이 이사회의 협상 응답 여부, 규제 당국의 반독점 심사, 양사 주주 승인 여부 등에 달려 있다. 다만 게임스톱이 다음날 SEC에 Schedule 13D와 HSR 신고를 동시에 제출한다는 점에서, 이번 제안이 단기 시도가 아닌 장기적 캠페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밈 스톡' 게임스톱의 새로운 무대는, 더 이상 개인투자자들의 거래소 화면이 아니라 미국 e커머스 시장 재편 구도 한복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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