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피’ 바라보는데 “5월에 팔아라” 월가 격언 통할까
2026.05.03 17:15
‘5월에는 주식을 팔고 시장을 떠나라(셀 인 메이·Sell in May)’는 미국 월가의 오래된 투자 격언이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57% 상승한 국내 증시에도 유효할지 주목된다.
3일 증권가에서는 미국 빅테크·국내 반도체 기업의 호실적, 4월 코스피 급등을 근거로 ‘5월 매도’ 전략이 통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과 함께 5월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케빈 워시 의장 취임과 미국·이란 전쟁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맞부딪혔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숨 고르기는 있어도 추세 이탈은 없을 것”이라며 ‘5월 매도 격언’이 타당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5월엔 팔라’는 월가의 투자 격언은 통상 연초에 유동성이 유입됐다가 5월부턴 점차 약해지고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기대감도 낮아진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증시에서 5월 약세장은 유의미한 데이터가 아니다”라며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코스피 5월 평균 수익률이 2.0%에 달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코스피 지수의 월별 수익률을 보면, 5월의 수익률이 유독 낮다고 볼 순 없다.
그는 또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강건하다”며 “미국 빅테크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을 필두로 호실적이 발표되며 매크로(대외 경제여건) 하락 요인을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굳건한 유동성도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 개선 신호와 함께 한국 증시 고유의 ‘머니 무브(돈의 이동)’ 현상이 지속되며 시장 하방을 단단히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셀 인 메이는 통계적으로 간과할 수 없는 증시 패턴”이라며 신중론을 펼쳤다. 5월부터 가을까지 유동성 유입 효과가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하반기로 갈수록 기업 실적 기대감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00년 이후 실제 5월 코스피 평균 등락률은 0.3%로 꽤 낮고 5~10월 평균 등락률이 가을과 겨울보다 현저히 약해 5월 초 차익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4월에 30% 가량 단기 폭등해 기술적 부담이 증가하고 시장 참여자들이 ‘셀 인 메이’라는 전형적인 계절적 영향까지 고려할 가능성이 있어 (5월에는) 짙은 관망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변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의 급등을 변수로 봤다. 그는 4월 코스피가 30% 이상 급등한 점을 들며 “코스피가 5% 이상 급등했던 해의 5월 코스피가 한 번도 하락한 상황이 없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기대감은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5월 첫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7000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도 주목하고 있다. 올해 2~3월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4월에는 1조126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로 전환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지만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 취임과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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