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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48위' 태광그룹, 소비재·부동산으로 체급 확장

2026.05.04 10:00



태광그룹이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 지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애경산업 인수와 공격적인 계열사 확장에 힘입어 자산 규모가 급증하면서 재계 순위가 단숨에 뛰어올랐다. 그동안 섬유·석유화학·케이블TV 중심의 전통 그룹으로 인식됐던 태광이 소비재와 부동산 사업을 앞세워 존재감 확대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태광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8조6700억원에서 올해 11조5600억원으로 약 3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재계 순위는 기존 59위에서 올해 48위로 11계단 상승했다.

태광의 자산 증가 폭과 순위 상승 폭은 모두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최상위권 수준이다. 공정위는 태광을 빗썸, 소노인터내셔널과 함께 '순위가 많이 상승한 집단'으로 별도 언급했다. 계열사 수도 전년 20개에서 38개로 18개 급증했다.



자산 증가 및 순위 상승의 핵심은 단연 애경산업 인수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10월 티투프라이빗에쿼티·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꾸려 애경산업 지분 63.12%를 4475억원에 인수했다. 태광산업이 직접 부담한 금액은 2237억원으로, 이를 통해 지분 31.56%를 확보했다. 인수 완료 후 애경산업의 자산이 태광그룹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그룹 전체 공정자산이 단숨에 10조원을 넘어섰다.

애경산업 인수 배경에는 뚜렷한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이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로 수익성 악화를 겪는 상황에서 경기 방어력이 높은 소비재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끌어들여 체질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케라시스' 샴푸, '2080' 치약, '에이지투웨니스' 화장품 등 애경산업의 브랜드는 경기 침체기에도 수요가 꺾이지 않는 내수 방어주로 분류된다. 인수 이후 태광은 기존 경영진을 유지하면서도 태광산업 미래사업총괄 부사장을 이사회에 합류시키는 방식으로 조용하지만 빠르게 체제를 정비했다.



부동산 쪽 행보도 주목된다. 티시스능동PFV·티시스도산공원PFV·티시스염창PFV 등 프로젝트파이낸싱 법인을 잇달아 신설하고 흥국리츠운용과 부동산투자회사까지 계열에 편입했다. 최근 대기업들이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부동산 자산 운용과 개발 사업에 적극 뛰어드는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이 같은 행보의 결과가 고스란히 계열사 구성에 담겼다. 태광은 비금융 계열사 27곳, 금융·보험 계열사 11곳을 산하에 두고 있다. 비금융 쪽에서는 △태광산업·대한화섬(섬유·화학) △의 애경산업·동성제약(뷰티·헬스케어) △티캐스트·이채널(미디어) △티시스·한국케이블텔레콤(IT·통신) 이 각 영역을 나눠 맡는다. 금융 쪽에서는 흥국생명보험·흥국화재해상보험·흥국증권·흥국자산운용·고려저축은행·예가람저축은행 등 '흥국' 브랜드 계열사들이 그룹의 재무적 기반을 떠받친다. 이번 공격적 확장을 가능하게 한 실탄이 흥국 금융 라인업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맞물린 체계에 가깝다는 평가다.

외형 성장에 따른 책임도 커졌다. 공정자산 10조원을 넘어서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신규 편입된 태광은 이제 순환출자 금지·상호출자 금지 등 한층 강화된 공정거래 규제를 적용받는다.

재계에서는 태광의 변화를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닌 사업 구조 자체의 전환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요 대기업들은 성장성이 둔화한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 확보에 나서는 '리밸런싱'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계열사를 줄이며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과 달리 태광은 오히려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들이 비핵심 자산 정리에 집중하는 분위기인데 태광은 보기 드물게 확장 전략을 택했다"며 "사업 구조를 빠르게 바꾸려는 강한 의지가 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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