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도 ‘밥’ 먹어야지”… 지난달 코스피 이끈 전력기기·전선株 급등
2026.05.04 05:02
코스피가 지난달 30% 이상 급등한 가운데 전력기기·전선 업종이 반도체와 함께 한국 주식시장을 견인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폭증,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 전쟁에 따른 구리 가격 최고치 경신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차익실현 매물 출현 등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3월 30일~4월 30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종목(레버리지·인버스 제외) 중 수익률 1위는 KODEX(코덱스) AI전력핵심설비 ETF다. 이 기간 수익률은 65.32%(3만1950→5만2820원)를 기록했다.
HANARO(하나로) 전력설비투자가 63.88%(3만8730→6만3470원)로 뒤를 이었고, 이밖에 TIGER(타이거)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57.85%), RISE(라이즈) AI전력인프라(53.26%) 등 전력 관련 ETF가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30.61%)을 크게 웃돈다.
전력주 상승 배경으로는 AI 경쟁 심화에 따라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급증이 있다. 최근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 국내 주요 전력기기 3사가 대규모 신규 수주를 따내는 등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이 올해 1분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4조원이 넘는 신규 수주에 성공했고, 이중 미국 시장 비중이 70%를 웃돈다.
HD현대일렉트릭도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을 앞세워 1분기 신규 수주가 17억 9700만 달러(약 2조6460억원)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LS일렉트릭 역시 북미 데이터센터향 약 3200억원 규모 수주 성공 소식이 전해졌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급증, 북미의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 도래 등에 힘입어 전력기기 업종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전력기기 업종 종목들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신규 수주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북미에서 계속되는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로 중장기 수주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전력망의 또 다른 축인 ‘전선주’ 역시 크게 뛰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대원전선 주가는 196.84% 급등했다. 대원전선우(170.11%)·가온전선(131.77%)·대한전선(102.52%)·LS(69.03%) 등도 크게 뛰었다.
전선은 전기를 각 가정이나 데이터센터로 운반하는 ‘혈관’ 역할을 해 전력기기의 후행지표로 꼽힌다. 특히 전선주는 전선의 원자재인 구리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중동 리스크로 구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선주들도 폭등했다.
다만 이들 업종은 단기간 급등함에 따라 시장의 과열 부담감으로 급격한 변동성이 나타날 우려가 있어 추격매수에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력인프라·네트워크 등 테마에 대해 “모멘텀과 유동성이 동반 강세지만 단기 과열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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