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파티' 참가한 美손님…"1185조 쏜다"
2026.05.04 09:51
현금 감소에도 AI 주도권 확보 경쟁
반도체 장기 계약 늘어…실적 안정성
삼성전자 32만·하이닉스 200만 전망
[B급기자의 B급리포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설비투자 규모를 확대하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초강세 국면을 견인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막대한 투자로 인해 현금 흐름이 줄어드는 압박 속에서도 AI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와 폭증하는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투자 확대를 강행하는 모습이다.
● 빅테크 거침없는 설비투자
4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2026년 설비투자 총액은 8060억달러(약 1185조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할 전망이다. 이는 2025년 대비 73.0% 늘어난 수치다.
설비투자란 미래 성장을 위해 데이터센터 구축이나 서버 장비 구입 등 유형자산에 투입하는 자본적 지출을 의미한다. 지난 분기에 예상했던 7610억달러에서 3개월 만에 6%가 추가 상향됐다.
기업별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설비투자 금액을 1900억달러(전년비 +61.0%)로 제시했다. 메모리 반도체 같은 부품가 상승 영향을 250억달러 추가로 반영했다. 알파벳은 1800억~1900억달러(+102.2%)라는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메타도 직전 전망보다 4% 상향된 1250억~1450억달러(+87.0%)를 집행할 계획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4개사 모두 AI 사업의 급성장 성과를 구체적 수치로 공유하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 애저(6270억달러), 구글클라우드(4670억달러) 등의 대규모 수주 잔고가 남아있는 만큼 설비투자가 급하락 전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 현금 흐름 압박보다 무서운 'AI 낙오'
공격적인 투자 이면에는 잉여현금흐름 급감이라는 부담이 존재한다. 잉여현금흐름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돈에서 세금과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남은 순수 현금을 뜻한다. 애플을 제외한 빅테크 4개사의 2026년 합산 잉여현금흐름은 750억달러로 급감할 전망이다.
하지만 AI가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의 당위성을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액은 346억달러(+29.6%)를 기록하며 2021년 이래 최대 성장률을 보였다.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기반 제품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800% 성장했다. 김 연구원은 "빅테크는 2027년에도 Capex 확대가 불가피함을 언급하고 있다"며 "AI 수요 강세에 따른 클라우드 사업 성장을 고려하면 잉여현금흐름 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현금 유출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반도체 '장기 공급 계약' 도입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는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 공급 계약(LTA)이 급부상했다. 고객사와 수년간의 물량과 가격 조건을 미리 확정하는 계약 방식이다. 샌디스크는 최근 최대 5년간의 장기 계약을 통해 최소 420억달러의 수주 잔고를 공시했다. 이 중 110억달러는 선급금 등 재무적 보증 조건이 포함됐다.
김 연구원은 "장기 계약의 비중은 2027년 전체 비트 출하량의 3분의 1이상이며 50%를 초과할 가능성도 제기됐다"며 "이는 샌디스크뿐 아니라 업계 전반에 걸친 계약 기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메모리 공급사들은 무리한 증설보다는 효율적인 생산에 집중하고 있으며, 매출액 대비 설비투자 비중은 오히려 하락할 것이라는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 삼성전자, 파운드리 재평가…영업익 329조 기대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32만원으로 7% 상향 조정됐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28조 5780억원(+654%), 2027년은 444조 8420억원(+35%)으로 추정된다. 특히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7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반도체 부문이 이익의 대부분인 72조 5000억원을 차지할 전망이다. 최근 노사 갈등 상황을 반영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 추정치를 3.5%P 하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이 이를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현재 파운드리 사업부 가치는 73조원에 불과하다"며 "최근 4나노 LPU와 2나노 AI 칩 수주, HBM4 베이스다이의 성과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기업 가치에 파운드리 가치 반영이 배제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보통주 기준 4.7%로 주주환원 매력 또한 높다는 평가다.
● SK하이닉스, HBM3E 리더십 굳건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200만원으로 유지됐다.
올해 영업이익은 278조8260억원(+492%)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메모리인 HBM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빅테크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가속기(ASIC)에 HBM3E 탑재를 늘리면서 고객사가 더욱 다변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MAIA 200은 216GB, 구글의 TPU v8i는 288GB의 HBM3E를 탑재한다. 김 연구원은 "빅테크의 ASIC 자립은 HBM3E 수요 다각화 관점에서 긍정적이다. 추론향 CPU 강세에 따른 범용 메모리 수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메타가 엔비디아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대량의 AMD 칩과 아마존의 Graviton CPU를 도입하면서 일반 DRAM과 NAND 수요까지 강력하게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스마트폰과 PC 등 일반 소비재 시장도 내년을 기점으로 반등할 전망이다. 이는 AI 기능 구현을 위해 기기 한 대에 들어가는 메모리 용량이 늘어나는 '기기당 탑재량 증가' 현상에 기반한다. 샌디스크 등 주요 공급사들은 고객들의 포트폴리오 변화로 인해 컨슈머향 수요가 질적으로 성장하며 실적 안정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하이닉스 주가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