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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회는 억울하다' 오락가락 판정에 날아간 우승 기회

2026.05.04 07:41

허인회. ⓒ 대한골프협회

프로 골프 대회에서 있어서는 안 될 미숙한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우승 경쟁을 하던 선수는 연장전을 앞둔 순간, 스코어 조정으로 골프채를 내려놓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허인회는 3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제45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최종 라운드서 무려 7타를 줄이며 11언더파 273타를 기록, 공동 선두로 경기를 끝냈다.


허인회는 동타를 이룬 송민혁, 조민규와 연장전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티잉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이유인즉슨, 전날 3라운드 7번 홀(파4)에서의 플레이 때문이었다.

당시 허인회의 티샷은 오른쪽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으로 향했고 포어캐디가 흰 깃발을 들어 OB를 선언했다. 그러자 허인회는 잠정구를 쳐 페어웨이로 보낸 뒤 이동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세컨드 샷 지점에서 원구가 발견됐으나 최초 떨어진 위치가 불문명했다. 원구가 OB인지 아닌지에 대한 시비가 필요했고 경기위원이 투입됐지만 쉽게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치프 레프리까지 투입된 후에도 입장이 엇갈리자 결국 원구를 취소하고 잠정구로 경기를 이어가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프로 경기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아마추어 골퍼 사이에서만 있는 ‘멀리건’이었다. 어찌됐든 허인회는 이 홀서 파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튿날, 4라운드가 모두 끝나고 나서야 허인회의 플레이는 OB였다고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 결과는 2벌타, 연장전으로 향할 수 없는 허인회였다.

일단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대회 공동 주관사인 대한골프협회의 설명을 그대로 옮긴다. 협회는 “3라운드 7번 홀에서 허인회가 티샷한 볼을 포어캐디가 OB라 판단하였고 선수가 볼을 확인하러 오기 전에 OB 구역으로 볼이 통과한 경계선 옆 인바운즈에 깃발을 꽂은 후 볼을 집어 올려 갤러리에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옆 홀에 있던 레프리가 호출을 받고 현장에 도착하여 선수, 포어캐디, 갤러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진술이 엇갈렸다. 포어 캐디는 볼이 OB 구역에 있었다고 주장하고 갤러리는 인바운즈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치프 레프리는 볼이 OB 구역에 있었다는 확실한 증언이 없어 위원회 절차 6C(6)을 적용하였으나 추가적인 증언이 접수되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이라고 전했다.

허인회. ⓒ 대한골프협회

당사자인 허인회의 입장도 들어봤다. 허인회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억울하다고 말문을 연 뒤 “내 입장에서는 OB 여부가 모호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경기 위원을 호출했다. 그런데 포어 캐디가 공을 집은 뒤였고 OB든 아니든 플레이어인 내가 확인을 해야 하는데 왜 공을 집었냐 항의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 경기 위원들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경기위원장님은 원위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일단 잠정구로 플레이를 하고, 비디오 판독 등을 통해 원구의 OB가 확인되면 2벌타를 매긴다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허인회는 “경기가 끝난 뒤 비디오 판독을 통해 OB 여부를 알 수 없었다고 하더라. 이런 상황에서는 플레이어의 이야기를 반영한다고 하는데 나는 ‘공이 살았다’라고 밝혔다”라며 3라운드 후 파로 기록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허인회는 “4라운드를 마쳤는데 ‘연장전에 갈 필요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 전날 그 플레이가 OB로 판정된 것이었다. OB라고 증언한 사람이 나타났다는데 그가 누군지도, 관련된 설명도 해주지 않더라. 답답한 마음뿐이었다”며 “차라리 전날 OB라고 했다면 최종 라운드 플레이나 전략이 달라졌을 것이다. ‘억울함’이라는 단어만으로 지금의 심정을 나타내기에는 너무 모자라다”라며 가슴을 쳤다.

허인회. ⓒ 대한골프협회

이번 사태의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포어 캐디가 공을 집어든 것이 문제의 시발점이다. 골프 규칙에 따르면 볼을 집어 올릴 수 있는 사람은 선수 또는 선수가 위임한 사람뿐(14.1b)이다. 룰을 숙지하지 못한 포어캐디, 결국 대회 운영의 미숙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심판의 대응과 판단도 아쉬운 부분이다. 경기위원회는 3라운드 당시 ‘잠정구로 플레이할 것’, ‘판독이 어려우니 파로 기록’으로 결정했다가, 이튿날 OB라는 새로운 증언이 나오자 2벌타를 부과했다. 스트로크 대회에서는 경기가 끝나기 전, 다른 판단이 나올 경우 스코어가 바뀔 수 있다.



그러나 경기위원회는 허인회가 최종 라운드에 나서기 전, 이를 고지할 수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고, 충분한 설명도 이뤄지지 않았다. 골프규칙 6C(6)에 따르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근거로 의심을 해소해야 한다, △문제는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우승 전선에 뛰어들었다가 길이 막혀버린 허인회는 공동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우승상금 3억원과 KPGA 투어 5년, 아시안투어 2년 시드 획득의 기회가 날아가버린 채 말이다.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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