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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사흘 연속 하락…트럼프 호르무즈 안내 예고 영향

2026.05.04 07:57

브렌트유 6월물 1.9%↓…WTI 선물도 100달러 하회
트럼프 "4일부터 美가 호르무즈 선박 통항 안내"
"이란과 매우 긍정적 논의"…종전 기대감 자극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다른 국가 선박들의 통과를 미국이 직접 안내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사흘 연속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매우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해 종전 기대감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9% 하락한 배럴당 106.1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도 배럴당 100달러를 밑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잘못한 것이 전혀 없는 사람과 기업, 국가들”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4일부터 미국이 직접 안내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이란 측 대표들과 매우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모두에게 매우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이란이 선박 통행을 방해할 경우 무력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어떤 식으로든 이 인도주의적 절차가 방해받는다면, 유감스럽게도 그 방해는 강제적으로 대응(responding with force)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조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올해 들어 국제 유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74% 급등, 지난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이 페르시아만 출구를 막고 미국이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을 차단하는 이중 봉쇄 구도가 형성된 탓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 성장둔화 및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미국의 봉쇄 조치는 이란의 경제 동맥인 원유 수출을 차단해 생산 중단까지 유도하려는 것으로, 이란은 현재 저장 탱크가 가득 차기 전에 선제적으로 감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OPEC+ 주요 7개 산유국은 지난 2일 화상회의를 열어 6월 원유 생산 쿼터를 하루 18만 8000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 1일 OPEC+를 공식 탈퇴한 직후 나온 결정으로, 동요 없는 정상 운영 메시지를 시장에 보내려는 상징적 조치로 평가된다.

UAE는 같은 시기 자체 증산 계획을 부각하고 나섰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 프로그램이 위협이 되는 것을 막겠다며 지난 2월 말 이란을 공격해 발발한 이번 전쟁으로 올해 브렌트유는 74%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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