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가 공급 넘어섰다"…美빅3 클라우드 잔고 1500조원
2026.05.04 06:00
3사 수주잔고 합계 1조 달러 육박 "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는 상황"
삼성·SK하이닉스 반도체 특수 기대…자체 칩 개발 가속은 '변수'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던진 이 발언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현주소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인공지능(AI) 수요가 빅테크의 공급 능력을 추월했다는 의미다.
같은 날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클라우드 등 빅3 클라우드 사업자는 일제히 1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하지만 이번 실적에서 진짜 눈에 띄는 대목은 따로 있다.
각사 실적 발표 자료와 같은 날 진행된 컨퍼런스콜 발언을 종합하면, 향후 매출로 잡힐 수주잔고가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고, 그동안 가늠하기 어려웠던 AI 매출의 윤곽이 드러났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 63% 급증…수주잔고는 두 배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1분기 실적 보도자료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20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추정치(180억5000만달러)를 약 20억달러 웃돌았다.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수주잔고가 4600억달러를 넘어서며 전 분기 대비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피차이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기업용 AI 솔루션이 처음으로 클라우드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됐다"며 "1분기에는 자체 생성형 AI 모델 기반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약 800%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 고객 확보 속도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1억~10억달러 규모 계약 건수도 두 배로 늘었다.
다만 피차이 CEO는 "단기적으로 컴퓨팅 용량이 부족하다"고 인정했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CAPEX) 가이던스를 최대 19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AWS, 15분기 만의 최고 성장률…AI 연간 환산 매출 150억달러 돌파
AWS는 1분기 매출 376억달러로 전년 대비 28% 성장했다. 15분기 만의 최고 성장률이다. 연간 환산매출(run rate) 기준으로는 1500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AI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을 본 적이 없다"며 "AWS의 AI 연간 매출 환산 규모는 이미 15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생성형 AI 플랫폼 '베드록(Bedrock)'에서는 고객 지출이 직전 분기 대비 170% 늘었다. 특히 베드록이 1분기에 처리한 토큰량은 그 이전 누적 처리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았다.
AWS의 1분기 말 수주잔고는 3640억달러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앤트로픽과의 1000억달러 이상 규모 계약은 별도다. AWS는 또 자체 AI 칩 '트레이니엄(Trainium)'을 활용해 오픈AI에 약 2GW(기가와트), 앤트로픽에 최대 5GW 규모 컴퓨팅 용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자체 칩 사업은 연간 환산매출 200억달러를 돌파했고, 직전 분기 대비 약 40% 성장했다. 재시 CEO는 "AWS 자체 칩 사업이 독립 회사라면 연간 환산매출 약 500억달러 규모로, 세계 3대 데이터센터 칩 사업자에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MS, AI 연간 환산 매출 370억달러…잔고 6270억달러
MS는 같은 기간(1~3월) 매출 829억달러, 영업이익 384억달러를 기록했다. 애저(Azure)를 비롯한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MS의 상업 수주잔고(commercial RPO)는 6270억달러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나델라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AI 모델 플랫폼 파운드리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델을 모두 사용한 고객 수가 전 분기 대비 두 배로 늘었다"고 언급했다. M365 코파일럿(Copilot) 유료 사용자도 2000만명을 돌파했다.
MS는 메모리 가격 급등 영향으로 올해 자본지출이 19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반도체·데이터센터 업계엔 기회이자 부담
빅3의 1분기 수주잔고를 단순 합산하면 약 1조450억달러에 달한다. 한화 약 1543조원 규모다. 여기에 AWS-앤트로픽 별도 계약(1000억달러 이상)을 더하면 규모는 더 커진다. 빅3가 향후 수년간 AI 인프라에 1조달러 이상의 자본을 쏟아붓겠다는 신호다.
이는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램, 낸드플래시를 공급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과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전력 인프라 관련 기업들에 직접적인 수요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다만 빅3 모두 자체 AI 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은 엔비디아뿐 아니라 한국 메모리 업계에도 중장기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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