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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저격수' 박용진 노사 향해 "끼리끼리 먹자판…잔치날 음식 나눠야"

2026.05.03 14:20



국회의원 시절 ‘삼성 저격수’라 불렸던 박용진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끼리끼리 먹자판 잔치와 집안 싸움에 몰두하는 모습이 불편하다”며 성과급을 놓고 맞서는 삼성전자 노사 모두를 비판했다. 삼성전자의 성과를 만드는 데 함께 한 협력업체와 하청업체, 사내 비정규직 관련 논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박 부위원장은 3일 페이스북에 ‘삼성전자 노조와 회사 측에 한말씀 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려 “노사 협상 과정을 보면서 저는 매우 씁쓸한 느낌을 갖는다”며 “왜 여러분의 협상 테이블에는 삼성전자가 엄청난 성과를 만드는 과정에 함께 한 협력업체, 하청업체, 사내 비정규직에 대한 이야기는 없나. 삼성전자가 어려웠을 때 단가를 낮추거나 물량을 줄여 고통은 함께 나눠왔을 이들에게 왜 잔치날 함께 음식을 나눠 먹자는 이야기를 안 하나”고 썼다.

이어 박 부위원장은 “삼성전자의 천문학적 영업이익에 관해 여러 관계 회사와 노동자들의 기여가 있지 않나. 그러면 그 성과를 함께 나눠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그저 이 천문학적 이익을 두고 동네 사람들 같이 불러 음식 나눌 생각은 안하고 대문 걸어 잠그고 끼리끼리 먹자판 잔치와 집안 싸움에 몰두하는 모습 솔직히 불편하다”고 했다.

노조를 향해 박 부위원장은 “노동절을 지내면서 노동조합에게 ‘노동자 연대 정신’을 생각해보길 요구한다”며 버스비를 털어 배고픈 어린 여공들에게 풀빵을 사줬다는 전태일 열사의 사례를 들었다. 이어 박 부위원장은 “대한민국의 노조들이 전태일을 따르겠다고 한다면, 힘없는 사람들, 더 힘든 직업군들, 노조 밖의 노동자들을 생각해야 한다”며 “나만 챙기겠다고 한다면 전태일의 이름은 지우고 시작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를 향해서는 “동반성장”을 제안했다. 박 부위원장은 “초거대 ‘갑’인 삼성전자가 이번 영업이익의 일부를 바탕으로 협력업체, 사내 비정규직들에게 먼저 공동성장 동반성장의 길을 제안하기를 바란다”며 “지난 보수 정부들에게 낙수효과·분수효과 이야기했지만 한번도 보지 못했던 그 분수효과를 삼성전자가 먼저 보여주면 좋겠다”고 했다. “단순 노사관계 갈등을 벗어나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것이 삼성전자가 국민들로부터 (받은) 엄청난 혜택에 보답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박 부위원장은 “성과급을 둘러싼 파업 갈등을 보며 불편하고 씁쓸한 느낌을 갖는 국민은 저 하나 뿐이 아니다. 삼성전자 노사 모두가 그 불편한 시선을 잘 이해하고 헤아리시지 않으면 이 불편함이 분노로 바뀔 것”이라며 글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1~3월) 잠정 영업이익 57조원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재원으로 영업이익의 15%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사쪽이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다가오는 21일부터 18일 동안 총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16일 노조의 쟁의 행위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한 바 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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