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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D-30 ④] 보수 텃밭 TK·PK…그래도 국민의힘일까, 이번엔 민주당일까

2026.05.04 00:01

지선 한달 앞 TK·PK 지지율 '들쑥날쑥'
박형준 vs 전재수, 추경호 vs 김부겸 등
빅매치도 가늠 불가…지지층결집 핵심
'영남=보수' 공식 깨질 가능성도 '고개'
(윗줄 왼쪽부터)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 (아랫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데일리안DB
[데일리안 = 김민석 기자] 6·3 지방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 텃밭' 영남권의 선거구도가 예측불가능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야가 내놓은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 후보들 사이의 지지율이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본선 당일까지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의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재수 의원을 부산시장 후보로 공천하며, 재선 시장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와의 대진표를 완성했다. 개혁신당에선 정이한 전 대변인을 부산시장 후보로 내면서 파란을 일으키겠단 각오를 다지고 있다.

울산시장 선거는 후보들이 난립해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김두겸 현 지사를 후보로, 민주당은 남갑 국회의원 출신인 김상욱 전 의원을 후보로 내세웠다. 진보당과 조국혁신당은 각각 김종훈·황명필 후보를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했다. 국민의힘 출신인 박맹우 전 시장은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대구시장 자리를 두고는 김부겸 전 총리가 민주당 소속 후보로 나서 3선 국회의원이 경제부총리 출신인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와 본선을 치를 예정이다. 개혁신당에선 이수찬 대구광역시당위원장을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했다.

경남지사 후보로는 국민의힘에선 박완수 현 지사를 후보로 내세웠고, 민주당은 이재명정부에서 지방시대위원장을 지낸 김경수를 후보로 공천했다. 경북지사 자리를 두고는 현역 이철우 지사가 국민의힘 후보로 나와 오중기 민주당 후보와 본선을 치르게 됐다.

TK와 PK는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한 '보수 텃밭'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조금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리스크가 부각되며 정당 지지율에 연동되던 TK와 PK의 선거 판세가 광역단체장 대진표 확정 이후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 인물과 지역 이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이 같은 흐름은 여론조사 결과로도 확인되고 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100% 전화면접방식으로 실시한 민주당·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간 양자대결 결과,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48%를 기록해, 34%를 기록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14%p 차로 앞섰다.

지난달 17~19일 한국리서치가 KBS부산총국의 의뢰로 전화면접방식으로 실시한 부산시장 지지 후보 조사 결과, 전 후보(40%)와 박 후보(34%)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인 6%p의 접전을 펼치고 있단 조사가 나온지 1주 만에 격차가 벌어진 셈이다.

경남지사 선거도 예측하기 쉽지 않다. 지난달 7~8일 전화면접방식으로 진행한 세계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김경수 후보는 44%로 40%인 박완수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지만, 14∼16일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된 KBS창원·한국리서치 조사에선 김 후보 37%, 박 후보 27%로 두 후보간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지는 결과가 나왔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전재수 후보가 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약속한 부산 공약들을 얼마나 지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느냐가 민주당에겐 중요할 것"이라며 "박형준 후보 입장에선 절윤과 한동훈 현상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이어가느냐가 판세를 바꿀 수 있는 전략이 될 것인 만큼 후보가 얼마나 열어놓고 가는지가 중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재수 후보나 김경수 후보 모두 민주당에서 강성이라고 보기 어려운 후보들인 만큼 지금 전략과 이미지를 그대로 밀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며 "박형준 후보와 박완수 후보는 현재 떨어질 대로 떨어진 보수의 인식을 어떻게 후보 개인의 힘으로 돌파해내느냐가 선거 결과를 바꿀 유일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윗줄 왼쪽부터)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 (아랫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구시장 선거는 더 판세를 읽기 힘든 상황이다. 매일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가상번호를 활용한 자동전화응답(ARS) 방식으로 대구시장 지지 후보를 묻어본 결과에선 김부겸 후보가 42.6%로 46.1%인 추경호 후보에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자동전화응답(ARS) 방식으로 대구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를 한 결과에서는 김 후보 47.5%, 추 후보 39.8%로, 김 후보가 7.7%p 격차로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를 보였다는 결과가 나왔다.

신율 교수는 "이번 지선 전체 구도가 내란 세력 심판으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김부겸 후보는 인지도를 중심으로 대구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를 시민들에게 수용시키느냐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추경호 후보 입장에선 대구 내 지지층을 결집해서 투표소에 나오게 하는게 중요한데, 이게 제대로 되려면 중앙당에 대한 비호감도를 얼마나 희석시키느냐가 판세를 가져갈 유일한 방법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보가 난립한 울산시장 선거의 경우에는 후보 간 단일화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자동전화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한 울산시장 지지 후보 여론조사 결과, 김상욱 후보가 40.3%를, 김두겸 후보가 28.9%의 지지를 얻었다. 이외 △김종훈 후보 15.4% △박맹우 무소속 후보 8.9% △황명필 조국혁신당 후보 1.0% 등이 뒤를 이었다.

김상욱 후보 입장에선 김종훈, 황명필 후보와의 단일화 결과에 따라, 김두겸 후보는 박맹우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울산 정치권 관계자는 "표가 갈라지게 되면 그 누구도 결과를 쉽게 예단할 수 없다"며 "어떻게 단일화가 되느냐에 따라 구도 자체가 달라질 것인 만큼 지금 '누가 된다'고 전망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뚜렷한 격차가 나타나는 건 경북지사 선거다. TBC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달 28~29일 자동응답(ARS)방식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북도지사 후보 지지도에서 이철우 후보는 54.7%를 기록해 26.4%를 얻은 오중기 후보를 28.3%p 차로 따돌렸다. 기사에 인용된 모든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치권에선 '영남=보수'라는 공식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깨질 가능성이 있다고도 보고 있다. 국민의힘이 보수 텃밭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각 후보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입증하는 방식이 유일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윤태곤 실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장동혁 대표의 리스크로 영남 내에서도 '우린 무조건 국민의힘이다'라는 분위기가 줄어들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영남권에 나온 후보들이 후보 자신의 개인기로 선거를 돌파하지 못한다면 진짜 '이번엔 민주당이다'라는 선택이 영남에서 나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율 교수도 "이번 선거는 현역 프리미엄이나 정당 지지율보다 선거 구도가 어떻게 형성되느냐가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영남도 절대 예외는 아니다"라며 "국민의힘 후보들이 얼마나 선거 구도를 합리적으로 만드느냐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좌우할 것이다. 결국 선거 당일 뚜껑을 열어볼 때까지 TK와 PK 선거도 쉽게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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