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종전안 답변 검토 중”… 트럼프는 “수용 불가” 일축
2026.05.04 06:25
이란이 확전을 멈추기 위해 역제안한 14개항 평화안에 미국이 답변을 내놓으면서, 한 달 가까이 교착 상태에 빠졌던 종전 논의가 다시 중대 기로에 놓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측 제안에 공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선박들을 구출하는 작전을 일방적으로 예고해 양국 간 군사적 긴장감은 여전히 최고조에 달해 있다.
4일 알자지라 등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란 외무부는 전날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이 보낸 14개항 종전안 관련 답변을 전달받아 세부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 IRIB 방송에 출연해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받은 미국 측 의견을 꼼꼼하게 검토 중이며, 검토를 마치면 이란 측 공식 입장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이번 14개항 제안이 전선 축소와 30일 이내 전쟁 종식에만 초점을 맞췄으며, 일각에서 쟁점화하는 이란 핵 문제나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사안은 애초에 논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종전 협상이 곧바로 재개될지는 여전히 짙은 안갯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란이 제시한 새로운 종전안을 면밀히 검토했으나 “수용할 수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명확히 했다. 앞서 두 나라는 지난달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직접 종전 담판을 벌였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한 이후 현재까지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란은 14개항을 통해 전쟁 피해 배상, 이란 주변 지역 철군, 해상 봉쇄 및 대이란 제재 전면 해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우선 종전부터 합의한 뒤 이란 핵 프로그램 포기와 관련한 굵직한 추가 협상을 즉시 이어나가야 한다는 입장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다국적 선박을 4일 오전부터 직접 빼내겠다고 선언해 물리적 충돌 우려마저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성명에서 “해협에서 선박과 선원들을 안전하게 빼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대표단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작전이 심각한 식량 부족을 겪는 선원들을 구출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조치라고 주장하며 “누구든 방해하는 자는 강력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무력 대응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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