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GOLDNITY
GOLDNITY
3시간 전
금 수요
금 수요
DMZ 철책 따라 걷는 510㎞… 분단의 땅에 '평화의 길' [K트레일: 지역 살리는 숲길]

2026.05.04 04:30

경기, 김포·고양·파주·연천 220km
한강과 람사르 습지 따라 걷는 고양
스타벅스 앞에서 북녘땅 보는 김포
남방한계선을 넘어 북한 GP의 연천
개성공단이 보이고 땅굴까지, 파주
전문가들 "지역상품 연계 아쉬움 많아"
"다양한 루트로 홍보하는 방법도 필요"

편집자주

한국일보가 849km의 ‘동서트레일’을 중심으로 지역 생존 전략을 모색합니다.
경기 DMZ 평화의길 고양시 장항습지 생태 코스에 설치된 철책선. 임명수 기자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의 현장, 한반도. 종전이 아닌 휴전의 상징이 돼 버린 비무장지대(DMZ)와 철책선은 여전히 긴장과 공존의 공간이다. 1953년 휴전 이후 자연 생태계가 보존된 채 남아 있지만 군사 충돌 위험도 상존한다. 한때 접근조차 어려웠던 이 공간이 이제 '걷는 길'로 바뀌고 있다. 다만 '평화의 길'이 지역을 살리는 관광 자원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장벽이 적지 않다.

남북 정상은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선언을 통해 "비무장지대를 실질적 평화지대로 만들어 가기로 했다"고 합의했다. 같은 해 7월 조성되기 시작한 DMZ 평화의 길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탄생했다. 이 길은 동·서·남해안과 DMZ 접경 지역을 잇는 '코리아둘레길' 가운데 최북단 구간이다. 전체 4,500㎞ 중 인천 강화에서 경기 김포·고양·파주·연천, 강원 철원·화천·인제·고성까지 510㎞, 35개 코스로 구성됐다. 경기도 내 구간만 220.9㎞에 이른다.

평화의 길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횡단코스와 사전 예약이 필요한 테마 코스로 나뉜다. 테마코스는 군부대 협조를 받아 철책 인근이나 민간인통제구역까지 들어갈 수 있어 생태·역사·안보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4월 17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접경지역 10곳, 12개 테마 노선을 전면 개방한다. 혹서기인 7, 8월에는 운영이 중단된다. 참가자는 '두루누비' 애플리케이션(앱)과 공식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신분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안보 지역 특성상 대한민국 국민만 참여할 수 있다.

DMZ 내부 도보 구간은 이번 개방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군사분계선 기준 남쪽 2㎞ 구간 출입은 유엔사 승인이 필요하지만,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재개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평화의 길'이라는 이름과 달리 실제 DMZ 안쪽 접근은 여전히 제한이 있는 셈이다.

'도심 속 DMZ' 생태와 군사시설의 공존, 고양시 코스

지난달 27일 경기 DMZ 평화의 길 고양시 장항습지 생태 코스 도보 구간에서 탐방객이 걷고 있다. 임명수 기자


지난달 27일 찾은 고양시 코스는 도심과 DMZ가 맞닿은 공간을 보여 준다. 고양관광정보센터에서 출발해 행주산성역사공원까지 버스로 이동한 뒤 행주나루터까지 1㎞ 구간을 걷는다.

이 일대는 1968년 1월 21일 북한 김신조 일당 침투 사건 이후 설치된 철책과 2012년 철거된 흔적이 공존하는 장소다. 분단의 상징이었던 시설이 시민 공간으로 재해석된 사례다. 길을 따라 야생화가 이어지고 한강변 풍경이 펼쳐진다.

장항습지는 국내 24번째 람사르 습지로 1,300여 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 보고다. 탐방객은 철책 너머로 습지를 바라보며 2.5㎞ 구간을 걷는다. 군사시설과 자연 생태가 맞닿은 풍경은 이 코스의 특징이다.

부인과 함께 이곳을 찾은 강익(84)씨는 "야생화 가득한 길을 걸으니 좋고, 코스가 걷기 편하고 힘들지 않았다"며 "철책과 군막사 등을 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다른 코스도 다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경기 DMZ 평화의 길 고양시 행주나루터를 탐방객이 걷고 있다. 임명수 기자


분단 경관의 관광 자원화… 김포시 한강하구 애기봉 코스

지난달 27일 경기 DMZ 평화의 길 김포시 한강하구 애기봉 코스에서 탐방객이 망원경으로 북한 땅을 바라보고 있다. 김포시 제공


김포시 한강하구 애기봉 코스는 한강하구와 북한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구간이다. 전체 62.8㎞ 가운데 도보 구간은 4.8㎞로 짧지만 상징성이 크다.

애기봉전망대에서는 북한 주민과 군 초소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망대에는 민간인통제선 안쪽 유일한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서면서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방문객 수는 2023년 13만1,386명에서 2024년 19만234명으로 늘었고, 매장 입점 이후 40만6,208명으로 급증했다. 외국인 방문객도 같은 기간 1만5,144명에서 5만6,829명으로 늘었다. 분단의 경관이 관광 콘텐츠로 소비되는 대표 사례다.

사암리 철책선 구간에서는 한강과 북한을 동시에 바라보며 4.4㎞를 걸을 수 있다. 과거 월북 사건 이후 통제됐던 구간이지만 제한을 두고 개방됐다.

경기 DMZ 평화의 길 김포시 한강하구 애기봉 코스에 설치된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의 진입로 야간개장 모습. 김포시 제공


'안보 체험의 극대화' 연천군 1·21 침투로 탐방 코스

경기 DMZ 평화의 길 연천군 1·21 침투로 탐방 코스에 설치된 기념비. DMZ 캠프 제공


연천군 1·21 침투로 탐방 코스는 DMZ의 긴장감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구간이다. 남방한계선을 넘나들며 군 작전로를 따라 이동하는 체험이 가능하다.

1·21 침투로 구간에서 탐방객은 북한 김신조 일당의 침투 경로를 따라 1.8㎞를 걷는다. 관측초소(OP)에 오르면 남측과 북측 초소가 동시에 시야에 들어온다.

연천군은 장남면 고랑포리 일대 테마노선을 4월 17일부터 10월 31일까지 금·토·일요일 주 3회, 하루 2회 운영한다. 전문 해설사가 동행해 분단의 역사와 지역 이야기를 전달한다. 다만 혹서기인 7, 8월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관광과 체험 사이… 파주시 제3땅굴 도라전망대 코스

경기 DMZ 평화의 길 파주시 제3땅굴 도라전망대 코스의 임진각 바람개비. 평화의 길 홈페이지 캡처


파주시 코스는 제3땅굴과 도라산전망대 등을 포함하지만 대부분을 버스로 이동한다. 전체 76㎞ 가운데 도보 구간은 1.4㎞에 그친다.

탐방객들 사이에서는 '걷는 길'이라는 취지에 비해 체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학면 사단법인 DMZ 캠프 사무총장은 "DMZ 평화의 길 테마관광 코스라고 보기에 너무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도라전망대에서 개성공단과 북측 지역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광 수요는 꾸준하다. 지역 특산품 판매와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지만, 코스 간 완성도 차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평화'와 '지역경제' 사이 남은 과제



DMZ 평화의 길은 분단의 상징을 관광자원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목적도 담고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별 운영 역량 차이와 코스 구성의 편차, 제한된 접근성은 한계로 지적된다.

특히 DMZ 내부 도보 구간이 여전히 막혀 있는 상황에서 ‘평화 체험’의 깊이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유엔사 승인 문제와 안보 상황은 향후 확대의 변수로 남아 있다.

김 사무총장은 “DMZ 평화의 길은 지역경제와 상생을 목표로 시작됐지만 지역상권과의 연계나 특화가 부족하다”며 “참가자 모집 방식 등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철책은 일부 걷히고 길은 열렸지만, 그 길이 지속 가능한 관광 자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그래픽=송정근 기자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금 수요의 다른 소식

GOLDNITY
GOLDNITY
46분 전
금 수요
금 수요
46분 전
[생활속 과학이야기] 도시광산, 공급망 위기가 뚫어낼 새로운 광맥
GOLDNITY
GOLDNITY
1시간 전
금 수요
금 수요
1시간 전
울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조성…6일부터 시범 운영
GOLDNITY
GOLDNITY
3시간 전
금 수요
금 수요
3시간 전
목소리로 치매 잡는다? 스타트업의 기술 경쟁
GOLDNITY
GOLDNITY
14시간 전
금 시세 폭락
금 시세 폭락
14시간 전
전쟁 났는데 20% 폭락…안전자산 금, 지금이 ‘줍줍’ 타이밍?
GOLDNITY
GOLDNITY
17시간 전
금 수요
금 수요
17시간 전
"원자재 값 뛸수록 이득"…배터리 소재사는 '반전 수혜'
GOLDNITY
GOLDNITY
17시간 전
금 수요
금 수요
17시간 전
원자재 쇼크에 산업계 부담 커지는데…배터리 소재사는 '반전 수혜'
GOLDNITY
GOLDNITY
20시간 전
금 수요
금 수요
20시간 전
[주末머니]"퇴직연금 계좌에 OO 혼합형 ETF 담으세요"
GOLDNITY
GOLDNITY
20시간 전
금 수요
금 수요
20시간 전
명품 가격, 또 오른다…“그래도 오픈런”
GOLDNITY
GOLDNITY
20시간 전
금 수요
금 수요
20시간 전
보석·시계 명품 브랜드, 또 가격 인상 예고
GOLDNITY
GOLDNITY
21시간 전
금 수요
금 수요
21시간 전
'최고점 찍고 우하향'…중동 전쟁에 금값 앞으로 어떻게 되나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